< STX팬오션 매각 거듭 실패로 법정관리行>

입력 2013-06-07 11:02  

국내 벌크선 1위 업체인 STX팬오션[028670]이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매각에 거듭 실패하면서 주채권은행이 인수를 검토했지만 부채가 어마어마한 데다 해운업계 전망까지 불투명해 결국 법원에 구명의 손길을 내밀게 됐다.

STX그룹이 주력 해운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지분 매각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한것은 지난해 말이다.

STX팬오션 지분을 매각해 조선업 중심으로 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하려는 계획이었지만, 몇달이 지나도록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산업은행이 지난 3월 STX팬오션 인수 검토를 위한 예비실사에 착수했다.

잠깐이지만 STX팬오션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가 일었던 적도 있다. STX조선해양[067250]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4월 초였다.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을 지휘하고 앞으로 STX팬오션의 가격이 더떨어지면 매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산은은 예비실사 결과 '인수 불가'라는 결론을 내렸다.

회계법인, 법무법인 관계자들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STX팬오션의 자산가치, 부채규모 및 지원 후 회생가능성 등에 대한 예비실사를 했지만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STX로서도 산은 인수가 지연되면서 해외 거래처가 많이 떨어져 나가 인수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인수 검토를 위한 산은의 예비실사 중에도 STX팬오션에는 잇따른 비보가 전해졌다.

지난달 STX팬오션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선박이 잇따라 억류됐다.

선박 억류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용선료 지급을 둘러싸고 선주사와 마찰을 빚어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STX팬오션의 앞날에 대한 선주사들의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왔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STX팬오션은 11년만에 다시 법원에 생살여탈권을 넘기게됐다.

STX팬오션은 STX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범양상선 시절 1994∼2002년 법정관리를받은 적이 있다.

법정관리는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해 법원이 지정한 제3자가 자금을 비롯한 기업활동 전반을 대신 관리하는 제도다.

법정관리를 신청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 법정관리 기업으로 결정되면, 부도를 낸기업주의 민사상 처벌이 면제되지만 모든 채무가 동결돼 채권자는 그만큼 채권행사의 기회를 제약받는다.

신청을 받은 법원은 법정관리의 합당 여부를 심의한다. 법원이 끝내 법정관리신청을 기각하면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