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이 민영화에 매번 어깃장 놨다"

입력 2013-06-20 06:07  

"카드사, 배구단 만들 형편 아니다" 백지화 시사"임직원 인사청탁 들어오면 공개망신·강등조치"

이순우 신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MB(이명박전 대통령) 정부' 때 우리금융[053000]이 민영화에 매번 어깃장을 놨다고 지적했다.

이팔성 전 회장 시절 추진한 배구단 창단에 대해서도 "그럴 형편이 아니다"며최근 스포츠계에서 논란이 된 인수 백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신임 회장은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정할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에 내가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이래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안 됐던 것"이라며 "공자위가뭘 좀 하려고 하면 우리금융 쪽에서 자꾸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런저런 목소리를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가운데 우리투자증권[005940]의 매각 방식에 대해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겠지만, 공자위가 아직 공식 발표도 안 한 상황에서 언급하는것은 민영화에 혼선만 주고 일을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분리 매각하는 데 대해선 "우리은행 호남·경남영업본부와 영업에서 아무런 차이도 없고 그룹 내 시너지 효과도 거의 없다"며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이 회장은 우리카드의 배구단 인수와 관련해 "(우리은행) 농구단도 있고, (우리투자증권) 골프단도 있는데, 굳이 필요 없으면 백지화해야 한다"며 "과연 마케팅 효과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의 배구단 인수는 이 전 회장 시절 추진한 사업이다. 우리카드는 가입금과 배구발전기금, 서울 연고지 입성금 등 40억원 중 이미 20억원을 한국배구연맹에 냈으며, 계약을 파기하면 40억원의 1.5배인 60억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이 회장은 그러나 "자생력도 없고 영업이익도 안 나는 우리카드가 이런 비상 시국에 배구단을 인수할 사정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행복하지 못할 결혼이라면 약혼단계에서 깨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고위층에 만연한 인사청탁 문화와 관련해 "정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하면 임직원이 다 있는 자리에서 공개 망신을 주거나 부행장을 지점장으로 발령내는 등 강등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은행장 시절에도 서랍을 열면 정치인이나 감독기관 등을 타고 날아온인사청탁 서류가 수북했지만, 이를 반영한 적은 없다"며 "청탁을 거절함으로써 돌아올 수 있는 '보복'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우리카드 등 대표이사의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계열사인선과 관련해선 "전문성, 열정, 민영화 적합성 등 3가지 원칙만 따져 뽑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관치금융' 논란에는 "왜 관치라는 얘기가 나오는지 잘 모르겠으나,금융인은 영업에만 몰두해야지 그런 데 신경 쓰면 아무것도 못한다"며 "굳이 따지면나도 관치인지 아닌지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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