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엔저 따른 한국수출 악화 하반기에 본격 시작"

입력 2013-07-02 12:00  

철강·석유화학·기계 등 장치산업 타격 전망

일본의 엔화가치 절하에 따른 한국의 수출 감소가 올해 하반기 가시화할 거란 분석이 나왔다.

이지선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일 '엔저 수출 영향 하반기 확대'란 보고서에서 "하반기 철강, 석유화학, 기계,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에 엔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56.8%로 동아시아국가 중 가장 높다. 엔화가치가떨어지면 일본의 수출이 늘고, 반대로 한국의 수출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엔저가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는 과거와 달리 일본 기업들이 달러표시 수출단가를 바로 조정하지 않은 탓"이라며 "일본 수출기업들이 엔화 절하의 효과를 수출가격에 반영하기보단 내부적으로 흡수하며 기업실적 회복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기업들이 엔저로 지난해 말부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있다"며 "올해 2분기부터 채산성이 개선된 기업들이 달러 표시 수출 단가를 본격적으로 인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저에 따른 수출감소는 하반기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전망했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장치산업에 큰 타격을 예상했다.

자동차 역시 장기적으로 악영향이 확대할 수 있다고 점쳤다. 전기전자업종에서도 일본 기업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봤다. 그는 "원·엔 환율이 추가하락한다면 올해 우리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엔저가 장기화하면 한국도 일본처럼 기업들이 가격경쟁력 확보를위해 해외로 나가며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며 당국에 자본유출입 규제를 강화하고 원화강세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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