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작년比 36만명 증가…고용시장 회복되나>

입력 2013-07-10 11:28  

정부 "고용시장 회복 조짐"…연간 30만명 목표 '청신호཮대 취업자 증가 기여도 78.4%…美출구전략 불확실성도

6월 취업자 수가 작년 동월보다 36만명늘어나면서 고용시장이 미약하나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간 기준 신규 취업자수 30만명이라는 정부의 목표치에도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전세계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미국은 빠른 속도로 출구전략을 펼 조짐을 보이는 만큼 경기 회복에 이르는 길에는 안개가 잔뜩 껴 있는 형국이다.

◇ "36만명 증가에 의미 부여할 만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ƌ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천547만8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명 늘어 지난해 10월(39만6천명)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증가인원을 기록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들어 월별로 20만~34만5천명 사이에 머물러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부 고용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의미를 분석했다.

그러나 전월이나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는 일정 부분 착시 효과도 있는 만큼 이를 걷어내고 봐야할 필요가 있다.

지난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26만5천명이어서 6월에는 추가로 9만5천명이 더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상당 부분 착시효과에 기반한 것이다.

5월에는 석가탄신일 연휴 때문에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이 과소 계상됐기 때문이다. 조사 시점이 연휴 기간이면 무급가족 종사자와 임시일용직 상당수가 취업자로분류되지 못한다.

작년 동월과 비교할 때도 지난해 6월의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에 유의해야 한다.

기저 효과로 올해 6월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커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6월 상대적으로 작은 취업자 수 증가폭은 2011년 6월에 특이하게부풀려진 취업자수 때문이고 작년 6월이 오히려 정상화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실리고 있다.

올해 6월의 36만명대 증가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 상반기 29만1천명 증가…전월대비 증가 추세 취업자 증가인원을 전월과 비교하면 3월 7만4천명, 4월에 12만7천명, 5월 -2만5천명, 6월 6만9천명 등 전반적으로는 회복 흐름이 감지된다.

취업자수 증가를 분기 단위로 환산해도 올해 1분기 25만7천명을 저점으로 2분기에는 32만4천명으로 반등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9만1천명을 기록,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30만명에 크게 모자라지는 않는 수준이다.

다만, 고용 개선 흐름의 이면에는 50대 연령층이 자리를 잡고 있다. 50대 연령층이 취업자수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76.3%, 2분기 78.4%였다.

이에 비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9%로 작년 동월의 7.7%보다 오히려 0.2%포인트 높아졌다. 취업자 수로 봐도 20대는 3만5천명이 줄어 1년 2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완만하게 흐름이 개선되는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7월에는 추가경정예산안 효과와 미국의 출구전략 등 효과가 섞이는 만큼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전문가 "질적 회복 안 보여" 고용 시장의 개선 추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직 의혹 어린 시선이 많다.

6월 고용동향을 봐도 제조업 취업자는 12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하는추세고 서비스업 중 보건·복지 부문에서 14만명이 늘었다.

보건업은 병·의원, 요양원 등이고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어린이집, 복지센터 등이어서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즉, 민간 부문에서 본격적인 활력을 보일 때까지 안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세계 경기의 더딘 회복도 소규모 개방 경제인 한국으로선 위협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세계경제전망 수정' 자료에서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1%로 낮췄다.

IMF는 이날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하향 조정 분위기에서 한국만 예외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룬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초부터 구인자수(채용광고를 내는수) 지표가 개선돼 1~3개월 시차를 두고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다만 20대가 취업준비생으로 빠지는 등 취업자 수가 줄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용이 증가한 건 맞지만, 진짜 경기회복 신호로 볼 수는 없다"며 "경기회복 추이가 확실하다면 상용근로자 수가 증가하겠지만, 지금은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늘어나는 등 질적 회복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speed@yna.co.kr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