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조선에 총 3조 지원…소액주주 3대1 감자(종합2보)

입력 2013-07-16 17:05  

<<남은 절차 등 내용 보강해 종합.>>신규자금 1조8천500억원, LC대금 3억달러 지원경영정상화 방안 마련…동의절차 착수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경영정상화방안을 마련, 채권단에 동의 여부를 묻는 절차에 착수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STX조선에 1조8천500억원신규 지원, 수입 신용장(LC) 대금 3억달러(약 3천억원)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이날 채권단에 돌릴 예정이다.

신규 지원금 1조8천500억원 중 1조2천억원은 올해, 6천500억원은 내년에 지원할계획이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이미 6천억원, 2천500억원 등 8천5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산은이 마련한 방안 대로라면 LC 대금을 포함해 STX조선에 들어가는 자금이 약 3조원에 이른다.

동의서에는 STX조선의 채권 약 7천억원을 자본으로 전환하는 출자전환도 포함됐다.

산은은 STX조선의 대주주인 ㈜STX[011810]의 지분(30.60%)은 100대 1 무상감자,소액주주 등은 3대 1 무상감자를 제시했다.

산은이 이런 내용이 담긴 동의서를 채권단에 돌리면 채권단은 각자 내부 심의위원회를 열어 타당성을 검토한 뒤 산은에 동의 여부를 통보하게 된다.

STX조선 채권은행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외환은행, 신한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8곳이다.

8개 채권단 가운데 75%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이번 방안은 확정된다.

이번 방안은 회계법인의 STX조선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 협의 과정을 거쳐산은이 마련한 것이어서 채권단도 대부분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와서 어깃장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이달 초 STX조선의 계속기업가치를 2조2천억원, 청산가치를 1조2천억원으로 평가해 채권단에 보고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STX조선을 살려냈을 경우 기업가치가 당장 청산했을때보다 1조원 높다는 것을 뜻한다.

산은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이달 안에 STX조선 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자율협약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STX조선의 정상화 방안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STX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TX조선 외에 지주사인 ㈜STX와 STX중공업, STX엔진이 자율협약을 신청해 현재정밀실사가 진행 중이다.

STX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의 협력업체는 1천800여개 사에 달한다.

이들은 STX의 자율협약 신청 후 공장 가동률이 50% 미만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겪었으나 최근 채권단 자금 지원으로 65%까지 회복됐다. 8월에는 80%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STX는 기대하고 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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