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현장 투어중 말투·행동에서 적극적인 면모정책 키워드 '기업 살리기' 제시…화끈한 약속도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첫 현장 투어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수장으로서 되찾은 자신감과 향후 경제정책의 초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학자풍의 화법과 에두르는 묘사로 한때 여당에서조차 공격받은 그는 투어 내내종전보다 명확한 메시지와 단호한 태도를 보여줬다.
주변에서 '달라졌다'는 평가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경제정책은 '기업 살리기'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1조원 상당의 직접투자에 나선 기업인을 직접 자신의 등에 업으면서 기업 살리기와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새만금, 전주, 광양, 창원, 울산, 세종, 서울에 이르는 1천156㎞를 육로로 이동하면서 정책은 현장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마무리된다는기본 원칙도 몸으로 보여줬다.
◇자기 목소리 낸 '경제수장'…기업 살리기에 정책 초점 현 부총리는 투어 첫날 군산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인과 간담회에서 "상반기엔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에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면, 하반기엔 기업 활성화에초점을 두고 경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국무회의에서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분명히 하면서현오석 경제팀의 정책 추진력은 한층 탄력이 붙었다.
현 부총리는 새만금자유경제구역 열병합발전소 건설부지에서는 "투자를 하는 분들은 업어드려야 한다"며 김재신 ㈜OCISE 대표를 덥석 업기도 했다.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에선 수도권 규제를 비롯한 산업단지 입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자활성화 차원에서 산업단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명무실해진 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경제자유구역, 물류단지 등은 일부 폐쇄하는 강수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 이틀째인 1일에는 창원의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핵심인력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도록 기업이 '성과보상기금'에 출연할 때 세제 혜택을 주고, 가업 승계 시 상속세를 감면해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수 부족에도 세제 혜택 카드를 꺼내 든 건 하반기 경기 회복 때 세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수출 증가율도 작년동기 대비 5%대로 뛰어오를 것으로 기재부는 보고 있다.
울산 온산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희망버스'와 관련해 공세적으로 한 발언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현 부총리는 "기업인들은 노심초사하면서 국가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일을 하는데, 그것에 지장을 초래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고 본다"며 "정부는 노사관계 문제를 단호하게 법질서 차원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와 정계 일각에서 균형감이 부족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하지만 화법만으로 놓고 보면 쟁점 사안에 대한 발언으로는 보기 드물게 강도가 세다.
'힘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향후 사회경제적 쟁점에 자기 목소리를내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답은 현장에'…현장중심 정책 예고 현 부총리의 이번 방문은 취임 이후 여섯 번째 현장 점검이지만 지방에서 숙박하는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김포 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관광고등학교, 부여군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아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구한 바 있다.
앞선 방문에서 나온 현장 목소리는 각각 4·1 부동산종합대책,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로드맵 등 정책에 반영했다.
현 부총리는 이처럼 현장을 챙기는 이유에 대해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이 정책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들어봐야 정확한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 제대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따져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을 중시하는 국정운영 방식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지나친 현장 방문은 자칫하다가는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실 다지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장 챙기기 행보가 청와대 눈치 보기나 사진 찍기용, 전시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첫 현장 투어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수장으로서 되찾은 자신감과 향후 경제정책의 초점을 분명히 보여줬다.
학자풍의 화법과 에두르는 묘사로 한때 여당에서조차 공격받은 그는 투어 내내종전보다 명확한 메시지와 단호한 태도를 보여줬다.
주변에서 '달라졌다'는 평가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
경제정책은 '기업 살리기'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새만금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1조원 상당의 직접투자에 나선 기업인을 직접 자신의 등에 업으면서 기업 살리기와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새만금, 전주, 광양, 창원, 울산, 세종, 서울에 이르는 1천156㎞를 육로로 이동하면서 정책은 현장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마무리된다는기본 원칙도 몸으로 보여줬다.
◇자기 목소리 낸 '경제수장'…기업 살리기에 정책 초점 현 부총리는 투어 첫날 군산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인과 간담회에서 "상반기엔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에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면, 하반기엔 기업 활성화에초점을 두고 경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국무회의에서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분명히 하면서현오석 경제팀의 정책 추진력은 한층 탄력이 붙었다.
현 부총리는 새만금자유경제구역 열병합발전소 건설부지에서는 "투자를 하는 분들은 업어드려야 한다"며 김재신 ㈜OCISE 대표를 덥석 업기도 했다.
이날 저녁 기자간담회에선 수도권 규제를 비롯한 산업단지 입지 정책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투자활성화 차원에서 산업단지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명무실해진 산업단지, 외국인투자지역, 경제자유구역, 물류단지 등은 일부 폐쇄하는 강수도 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어 이틀째인 1일에는 창원의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핵심인력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도록 기업이 '성과보상기금'에 출연할 때 세제 혜택을 주고, 가업 승계 시 상속세를 감면해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수 부족에도 세제 혜택 카드를 꺼내 든 건 하반기 경기 회복 때 세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수출 증가율도 작년동기 대비 5%대로 뛰어오를 것으로 기재부는 보고 있다.
울산 온산산업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희망버스'와 관련해 공세적으로 한 발언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현 부총리는 "기업인들은 노심초사하면서 국가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일을 하는데, 그것에 지장을 초래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고 본다"며 "정부는 노사관계 문제를 단호하게 법질서 차원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와 정계 일각에서 균형감이 부족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하지만 화법만으로 놓고 보면 쟁점 사안에 대한 발언으로는 보기 드물게 강도가 세다.
'힘이 부족하다'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향후 사회경제적 쟁점에 자기 목소리를내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보여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답은 현장에'…현장중심 정책 예고 현 부총리의 이번 방문은 취임 이후 여섯 번째 현장 점검이지만 지방에서 숙박하는 일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김포 한강신도시 모델하우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관광고등학교, 부여군 조합공동사업법인을 찾아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구한 바 있다.
앞선 방문에서 나온 현장 목소리는 각각 4·1 부동산종합대책,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대책,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 로드맵 등 정책에 반영했다.
현 부총리는 이처럼 현장을 챙기는 이유에 대해 "현장에 답이 있고 현장이 정책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들어봐야 정확한 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 제대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따져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현장을 중시하는 국정운영 방식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지나친 현장 방문은 자칫하다가는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실 다지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장 챙기기 행보가 청와대 눈치 보기나 사진 찍기용, 전시성 이벤트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