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아베노믹스로 엇갈리는 中·日신용위험>

입력 2013-08-05 06:03  

'버냉키 충격'이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중국 리커노믹스와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국채 5년물 뉴욕시장 종가기준)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일본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경제는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당분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일본 엇갈리는 신용위험도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중국 리커노믹스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CDS 프리미엄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버냉키 발언 이후 6월 24일 121.16bp(1bp=0.01%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중국 CDS프리미엄은 지난달 18일 94.23bp로 저점을 찍었다가 반등해 이달 1일 113.4bp를 기록했다.

반면 6월 24일 89.16bp로 고점을 기록한 일본 CDS 프리미엄은 줄곧 내림세를 기록, 이달 1일 종가 기준 64.2bp를 보이는 등 하향 안정세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은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CDS 프리미엄은 단기적으로는 투기세력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국가의 재무건전성과 산업구조, 경제성장 등 펀더멘털에 따라 결정된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다른 방향을 보이는 것은 리커노믹스와 아베노믹스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평가와 전망이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리커노믹스에 우려 확산…아베노믹스는 안정세 리커노믹스는 중국의 새 지도부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신조어다.

일본 아베노믹스가 '세 가지 화살'로 이뤄진 것처럼 리커노믹스도 3대 축으로구성된다. 경기부양책을 동원하지 않고,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을 실시하며, 구조개혁을 단행한다는 게 그 내용이다.

리커노믹스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단기적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면 이를 용인한다는 기본 방침을 담고 있다.

리커노믹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는 최근 경기둔화와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와중에도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않는 데에서 엿볼 수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7.8%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가 올해 2분기에는7.5%로 더 낮아졌다. 6월 수출은 3.1%나 감소했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도미닉 윌슨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21일 "신흥국가 시장 자산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 중국 경착륙 우려에 힘을 보탰다.

반면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미국 출구전략 시사 후 장기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기도 했지만 다시 안정세에 들어섰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아베 정부가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하면서 아베노믹스에 더욱 힘이 실릴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은 엔화약세와 주가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리커·아베노믹스 성패 속단 어려워…"한국 당분간 부정적 영향" 국제금융시장의 평가는 현재 리커노믹스보다는 아베노믹스에 우호적인 것으로보이지만 두 정책의 최종적인 성공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경제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이는 리커노믹스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리커창 총리의 개혁이 장기적인 잠재성장률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일본은 엔화 약세가 유지되고 주가가 상승을 보임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베노믹스가 나중에 어떻게 결론날지는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는 중국 경제의 침체 우려로 당분간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전망된다.

윤 연구원은 "한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지다 보니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크게 악재가 없지만 중국은 단기자금시장 경색과 성장률 둔화라는 이슈가 있어 CDS 프리미엄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향후 양적완화 축소가 실행되면 한 번 더 큰 충격이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an@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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