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은행에서 돈을 빌려 전세보증금을 충당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처럼 수요가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고 경쟁적으로 전세 대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 등 대출 조건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은행을 찾기 전에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
◇금리 최대 0.45%포인트 차이…1억 대출시 45만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9일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자금 대출 신규취급액 평균 금리는 은행별로 최대 0.45% 포인트 차이 난다.
1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1년간 부담해야 되는 이자가 은행별로 45만원 차이 난다는 얘기다.
주요 은행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가 가장 싼 곳은 신한은행(3.91%)이다.
이어 외환은행(4.04%), 국민은행(4.21%), 우리은행(4.22%), 기업은행[024110](4.28%), 농협은행(4.34%), 하나은행(4.36%) 순이다.
고객은 여기에 보증수수료(약 0.2∼0.5%)를 더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은행에서 1억원을 빌리면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액은 통상 9천만원까지고나머지 1천만원은 은행 책임인데, 이 경우 소비자의 보증수수료는 18만∼45만원이다.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라면 기준금리가 낮은 은행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은행이매기는 가산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별 기준금리는 국민은행(연 2.66%), 신한은행(2.67%), 우리은행(2.69%), 외환은행(3.01%), 하나은행(3.21%) 등이다.
은행별 중도상환 수수료도 조금씩 다르다.
신한은행은 대출 기간이 3년이 넘으면 수수료를 면제한다. 3년 미만일 경우에는최고 1.5%의 수수료에서 잔여 일수에 따라 감소한다.
외환·우리·기업·하나은행은 1.5%×(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예를 들어 2년 만기 전세대출을 1년만에 상환하면 수수료는 0.75%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금융공사 보증은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고, 서울보증보험보증은 0.7%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1.4%×(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은행들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은행들은 저마다 자행 대출 상품의 강점을 내세워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요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다는 점을 들었다.
외환은행에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최고 6천만원까지 추가신용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으며 최저 4%후반대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1.4%포인트(신용카드 실적우대 0.3%포인트, 급여이체고객우대 0.4%포인트, 거래실적·가족사랑우대 0.7%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대출금액의 10%를 중도상환할 경우나 신규 대출 후 2년이 지났을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추가 거래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고 0.6%포인트까지 우대한다.
농협은행은 인터넷 전세론을 통해 최대 1억6천600만원을 최저 4.91%의 금리로대출해준다는 점을 내세운다.
하나은행의 '원클릭전세론'의 경우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다. 또 고객이 이사할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 올리는 주범" 지적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을 올리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세입자의 전세자금 부족 문제를 지원해 결과적으로 전세가격 인상을 용인했다는 것이다.
집을 구입할 여유가 있는 사람도 집값 상승 조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세입자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전세에 눌러앉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전세자금 대출 한도 확대 정책이 전세 수요를 더끌어올려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세입자에게 금융 지원을 하면 오히려 전세 선호 현상을 부추겨 전세 계약이 끝나는 2년 뒤 전세금이 올라있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임대시장 공급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불가능해 수요를 매매시장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람들이 매매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주택을 보유, 거래하는 과정의 부담을 덜어주고혜택을 제공해야 ?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전될 수 있도록정부가 양질의 민간 임대주택이 월세로 나오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van@yna.co.kr zheng@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처럼 수요가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고 경쟁적으로 전세 대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 등 대출 조건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은행을 찾기 전에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
◇금리 최대 0.45%포인트 차이…1억 대출시 45만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9일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자금 대출 신규취급액 평균 금리는 은행별로 최대 0.45% 포인트 차이 난다.
1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1년간 부담해야 되는 이자가 은행별로 45만원 차이 난다는 얘기다.
주요 은행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가 가장 싼 곳은 신한은행(3.91%)이다.
이어 외환은행(4.04%), 국민은행(4.21%), 우리은행(4.22%), 기업은행[024110](4.28%), 농협은행(4.34%), 하나은행(4.36%) 순이다.
고객은 여기에 보증수수료(약 0.2∼0.5%)를 더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은행에서 1억원을 빌리면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액은 통상 9천만원까지고나머지 1천만원은 은행 책임인데, 이 경우 소비자의 보증수수료는 18만∼45만원이다.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라면 기준금리가 낮은 은행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은행이매기는 가산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별 기준금리는 국민은행(연 2.66%), 신한은행(2.67%), 우리은행(2.69%), 외환은행(3.01%), 하나은행(3.21%) 등이다.
은행별 중도상환 수수료도 조금씩 다르다.
신한은행은 대출 기간이 3년이 넘으면 수수료를 면제한다. 3년 미만일 경우에는최고 1.5%의 수수료에서 잔여 일수에 따라 감소한다.
외환·우리·기업·하나은행은 1.5%×(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예를 들어 2년 만기 전세대출을 1년만에 상환하면 수수료는 0.75%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금융공사 보증은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고, 서울보증보험보증은 0.7%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1.4%×(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은행들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은행들은 저마다 자행 대출 상품의 강점을 내세워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요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다는 점을 들었다.
외환은행에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최고 6천만원까지 추가신용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으며 최저 4%후반대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1.4%포인트(신용카드 실적우대 0.3%포인트, 급여이체고객우대 0.4%포인트, 거래실적·가족사랑우대 0.7%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대출금액의 10%를 중도상환할 경우나 신규 대출 후 2년이 지났을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추가 거래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고 0.6%포인트까지 우대한다.
농협은행은 인터넷 전세론을 통해 최대 1억6천600만원을 최저 4.91%의 금리로대출해준다는 점을 내세운다.
하나은행의 '원클릭전세론'의 경우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다. 또 고객이 이사할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 올리는 주범" 지적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을 올리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세입자의 전세자금 부족 문제를 지원해 결과적으로 전세가격 인상을 용인했다는 것이다.
집을 구입할 여유가 있는 사람도 집값 상승 조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세입자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전세에 눌러앉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전세자금 대출 한도 확대 정책이 전세 수요를 더끌어올려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세입자에게 금융 지원을 하면 오히려 전세 선호 현상을 부추겨 전세 계약이 끝나는 2년 뒤 전세금이 올라있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임대시장 공급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불가능해 수요를 매매시장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람들이 매매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주택을 보유, 거래하는 과정의 부담을 덜어주고혜택을 제공해야 ?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전될 수 있도록정부가 양질의 민간 임대주택이 월세로 나오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van@yna.co.kr zheng@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