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밴4社, 10년간 당기순익 85% 배당

입력 2013-08-21 06:08  

투자 거의 안 해…"경쟁체제 도입 시급"

매출액 상위의 대형 밴(VAN) 업체들이 10년간당기순이익 대부분을 배당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 업체는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에 통신망을 구축해 카드 업무를 대행하고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중간 유통상 역할을 한다. 전기통신사업법상으로는 부가통신사업자에 해당한다.

현재 밴 사업자로 등록된 16개 업체 가운데 13개가 실질적으로 신용카드 결제시장에서 승인과 매입 프로세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1일 여신금융지 여름호에 실린 '밴 시장 현황과 개편 방향'에 따르면 나이스정보통신[036800], 케이에스넷, 스마트로, KIS정보통신 등 매출액 상위 2∼5위인 대형밴 업체 4개사가 2001년부터 10년간 벌어들인 누적 당기순이익은 8천780억원이다.

이들 대형 밴 업체들은 이 가운데 7천50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으로 지급했다. 10년간 순수익의 85.4%에 달하는 금액을 배당으로 지급했다는 건 그간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형 밴 업체 4사는 신용카드 이용이 활성화하자 늘어나는 가맹점에 단말기를설치하고 전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2007년부터 5년 동안 자본비율을 늘리는 대신부채비율을 2배 이상 높이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진행한 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진입 장벽을 구축하고가맹점 선점으로 이미 투자한 자산을 통해 계속 수익이 나는 산업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밴 사업은 단말기 설치와 전산 인프라 등을 갖춰야 하는 대표적인장치산업에 해당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거의 없는 밴 업계에서 대형 밴 사들은 안정적이고 높은 투자수익률을 누려왔다"면서 "경쟁체제를 도입해 높은 밴 수수료를 자연스럽게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밴 업계에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신용카드사와 밴 사간의 협상으로 밴 수수료가 결정되는현재 방식을 밴 사와 가맹점이 협상하도록 개편해 자율경쟁 체제를 유도해야 한다고진단한 바 있다.

밴 시장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는 그간 카드사가 밴 사에 지급하는 밴 수수료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카드사와 가맹점 간에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카드 소액 결제 추세로 결제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자 밴 사에 건당 정액제로 지급하는 밴 수수료 금액도 크게증가했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박성원 사무국장은 "밴 업계 매출액 1위사의 점유율은 18∼19%로 1위부터 4위까지 매출액이 엇비슷하다"면서 "상위 몇 개사의 시장 주도나 담합·과점이 불가능한 업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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