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천명 줄여…주요 보험·증권사는 '반토막'
이번 주 국민은행의 채용공고를시작으로 주요 금융회사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한다.
'리먼사태' 이후 가장 어렵다는 금융권의 상황을 보여주듯 올해 연간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30%,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초봉이 4천만원(병역필은 5천만원 안팎)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금융권 취업문도 불황에 저금리까지 겹친 최악의 경영 여건 탓에 매우 좁아지게 됐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가운데 통계상으로는고용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지만, 금융권의 현실은 이와 거리가 먼 셈이다.
◇7개 은행, 하반기 채용 1천명도 못 미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외환·기업 등 7개 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999명을 뽑을 예정이다.
상반기 공채 규모와 합치면 총 2천722명(일부 비정규직 및 무기계약직 포함)으로, 지난해보다 1천36명(27.6%)이나 적다.
금융당국 보고 기준으로 신한은행과 함께 신입 행원 급여가 가장 많은 외환은행(남녀 평균 4천500만원)은 올해 하반기 공채가 불투명하다.
외환은행 인사 담당자는 "하반기 채용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예 뽑지않을 확률도 높다"고 밝혔다.
내달 채용공고를 내는 신한은행(4천500만원)은 창구직원(RS·Retail Service)을포함해 200명 이하로 뽑을 계획이다.
연간 채용 규모가 400명에 못 미쳐 지난해보다 300명(42.9%) 줄어든다. 신한은행 인사 담당자는 "영업채널 전략에 맞춰야 하지만, 규모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채용을 시작하는 우리은행(4천200만원)도 하반기 200명, 연간 438명으로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162명(27.0%) 줄인다.
오는 10월 공고를 내는 농협은행(4천만원)은 하반기 채용 인원을 200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365명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기업은행[024110](4천만원) -10.6%, 하나은행(4천200만원) -9.7%, 국민은행(4천400만원) -8.2% 등 다른 은행도 규모는 다르지만, 신규채용을 줄이기는 마찬가지다.
은행은 초봉이 4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급여 수준이 높은 데다 고용의 안정성도좋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대학생 신모(25·경영학)씨는 "은행에 들어가고 싶은데 하반기 채용 전망이 어두워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비정규직 잡기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보험·카드·증권사에 공기업마저 "줄이겠다" 하반기 채용의 위축은 보험·카드·증권사는 물론 금융공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급여 수준이 은행에 맞먹는 7대 보험사의 상당수는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에 견줘 반 토막 수준이다.
동부화재[005830](4천500만원)의 하반기 정규직 공채는 40명으로, 지난해 8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대해상[001450](4천600만원)과 LIG손해보험(4천200만원)의 연간 채용규모도각각 지난해 124명과 211명에서 올해 111명과 170명으로 감소한다.
교보생명(4천만원)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반기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해 25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줄었다.
현대카드(4천만원)는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과 합쳐 지난해 69명을 뽑았으나,올해는 37명으로 줄였다.
최악의 경영실적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겹친 증권업계에선 우리투자증권[005940](4천500만원)이 지난해 상반기 46명에서 올해 상반기 4명으로 정규직 채용을 줄였다.
지난해 상·하반기 13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공채를 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 인사 담당자는 "아직 채용 계획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속칭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가운데 지난해 정규직 190명을 뽑은산업은행(4천만원)은 올해 고졸 정규직 20명만 뽑은 상태다.
산은 인사 담당자는 "금융권의 사정이 어려운데다 (정책금융공사와의) 합병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하반기 채용도 약 4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6명(28.6%) 줄어든다.
다만, 신용보증기금(3천700만원, 40명 예정)과 예금보험공사(4천만원, 20명 예정) 등 일부 공기업은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예정이다.
zheng@yna.co.kr ksw08@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번 주 국민은행의 채용공고를시작으로 주요 금융회사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한다.
'리먼사태' 이후 가장 어렵다는 금융권의 상황을 보여주듯 올해 연간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30%, 많게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초봉이 4천만원(병역필은 5천만원 안팎)을 넘어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금융권 취업문도 불황에 저금리까지 겹친 최악의 경영 여건 탓에 매우 좁아지게 됐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가운데 통계상으로는고용지표가 개선 기미를 보이지만, 금융권의 현실은 이와 거리가 먼 셈이다.
◇7개 은행, 하반기 채용 1천명도 못 미쳐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외환·기업 등 7개 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999명을 뽑을 예정이다.
상반기 공채 규모와 합치면 총 2천722명(일부 비정규직 및 무기계약직 포함)으로, 지난해보다 1천36명(27.6%)이나 적다.
금융당국 보고 기준으로 신한은행과 함께 신입 행원 급여가 가장 많은 외환은행(남녀 평균 4천500만원)은 올해 하반기 공채가 불투명하다.
외환은행 인사 담당자는 "하반기 채용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아예 뽑지않을 확률도 높다"고 밝혔다.
내달 채용공고를 내는 신한은행(4천500만원)은 창구직원(RS·Retail Service)을포함해 200명 이하로 뽑을 계획이다.
연간 채용 규모가 400명에 못 미쳐 지난해보다 300명(42.9%) 줄어든다. 신한은행 인사 담당자는 "영업채널 전략에 맞춰야 하지만, 규모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채용을 시작하는 우리은행(4천200만원)도 하반기 200명, 연간 438명으로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162명(27.0%) 줄인다.
오는 10월 공고를 내는 농협은행(4천만원)은 하반기 채용 인원을 200명으로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 365명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기업은행[024110](4천만원) -10.6%, 하나은행(4천200만원) -9.7%, 국민은행(4천400만원) -8.2% 등 다른 은행도 규모는 다르지만, 신규채용을 줄이기는 마찬가지다.
은행은 초봉이 4천만원을 넘을 정도로 급여 수준이 높은 데다 고용의 안정성도좋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직장이다.
대학생 신모(25·경영학)씨는 "은행에 들어가고 싶은데 하반기 채용 전망이 어두워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비정규직 잡기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보험·카드·증권사에 공기업마저 "줄이겠다" 하반기 채용의 위축은 보험·카드·증권사는 물론 금융공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급여 수준이 은행에 맞먹는 7대 보험사의 상당수는 하반기 채용 규모가 지난해에 견줘 반 토막 수준이다.
동부화재[005830](4천500만원)의 하반기 정규직 공채는 40명으로, 지난해 88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현대해상[001450](4천600만원)과 LIG손해보험(4천200만원)의 연간 채용규모도각각 지난해 124명과 211명에서 올해 111명과 170명으로 감소한다.
교보생명(4천만원)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반기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해 250명에서 올해 30명으로 줄었다.
현대카드(4천만원)는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과 합쳐 지난해 69명을 뽑았으나,올해는 37명으로 줄였다.
최악의 경영실적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겹친 증권업계에선 우리투자증권[005940](4천500만원)이 지난해 상반기 46명에서 올해 상반기 4명으로 정규직 채용을 줄였다.
지난해 상·하반기 13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공채를 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 인사 담당자는 "아직 채용 계획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속칭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공기업 가운데 지난해 정규직 190명을 뽑은산업은행(4천만원)은 올해 고졸 정규직 20명만 뽑은 상태다.
산은 인사 담당자는 "금융권의 사정이 어려운데다 (정책금융공사와의) 합병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채용 인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하반기 채용도 약 4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6명(28.6%) 줄어든다.
다만, 신용보증기금(3천700만원, 40명 예정)과 예금보험공사(4천만원, 20명 예정) 등 일부 공기업은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예정이다.
zheng@yna.co.kr ksw08@yna.co.kr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