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변수 부상…금융위기 불러올 수도"

입력 2013-09-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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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외 금융 전문가 90명 설문

한국에서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 둔화가 꼽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77개 국내외 금융기관 전문가 90명을 상대로 '시스템적 리스크 서베이'를 한 결과, 이들 2개 요인이 5대 핵심 리스크(응답자별로 5개씩 꼽은리스크 요인을 응답자수로 나눠 계산)에 새로 포함됐다고 2일 밝혔다.

시스템적 리스크란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환율, 주가 등 각종 변수가 요동치면서 실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을말한다.

조사 결과 한국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 리스크에 새로 포함된 중국 등 신흥국성장둔화(78%)는 1년 또는 3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단기 및 중기 리스크로 발생확률이 가장 높고 영향력도 큰 것으로 지목됐다.

새로 추가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77%)는 1년 이내의 단기 리스크로, 5대 리스크 중 영향력은 가장 크고 발생 확률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 서베이 때 5대 핵심 리스크로 꼽힌 위험 요인 중 가계부채 문제(71%),기업 신용위험 증가(46%), 주택가격 하락(44%) 등 3개는 이번에도 포함됐으나 환율갈등과 유로지역 위기는 빠졌다.

이 가운데 가계 부채는 1∼3년 사이에 발생할 중기 위험 요인으로, 발생 확률이높으면서 영향력도 큰 것으로 꼽혔다.

기업 신용위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각각 중·단기 요인)은 발생 확률과 영향력이 모두 중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년 이내에 한국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다'는응답이 51%에서 47%로 줄고 '높다'가 17%에서 18%로 늘었다.

그러나 1∼3년 사이에 발생 가능성은 '낮다'라는 응답이 28%에서 29%로 늘고 '높다'는 26%에서 25%로 줄었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향후 3년간 신뢰도는 금융전문가의 40%가 '높다'고응답, '낮다'(7%)는 의견보다 훨씬 많았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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