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는 것이다.
양적완화(QE)는 5년 전 금융위기를 맞은 미국이 내놓은 통화정책으로, 요약하면달러를 마구 찍어내 시장에 푸는 방식이다.
결국, 양적완화 축소는 이런 방식의 유동성 확대를 점차 축소하는 것으로, 이에따른 외자 유출 등이 벌써부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불안을 낳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9월에 무게 중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4일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번 연방공개시작위원회(FOMC)에서 사전 기조(양적완화 축소)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국제 금융가에서는 미국이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유력했지만 현재도 10월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를 최근 다녀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Ə월 단행'설에 한표를 더 던진 셈이다.
그러나 최근 김 총재가 잭슨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력 인사들을 만나고 온 점에 비춰 이는 단순한 한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 통화정책 당국의 수장으로서 그의 발언은 나름대로 수집해온 정보와 판단을 근거로 하는 만큼 적잖은 근거가 있어 보인다.
시장은 예상대로 9월부터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내년 6월까지 양적완화는 종료되고 미국 연준이 2015년 중반에는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있다.
◇신흥국 금융시장 벌써 불안 양적완화 이후 전 세계로 풀린 달러화 유동성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도 상당규모로 유입됐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이 돈의 상당량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벌써 선진국 시장 금리는 양적완화 축소 예고에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겹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최근 2년 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신흥국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선 환율을 중심으로 이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지난 7월 말 이후 이미 10% 가까이 절하됐다.
이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나머지 통화는 상대적인 약세로 변하는데, 이는 달러화를 빌려 신흥국 통화로 환전해 신흥국에 투자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이탈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도 누적된 상황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안정된 모습이다.
사상 최대의 경상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도 무풍지대라고는 할 수 없다.
정부도 양적완화 축소를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우선은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시장에 파급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필요하면 외환건전성 조치도 확충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사의 건전성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며 지속적으로 소프트랜딩하고 있다"며 "기존의 대책을 꾸준히 보완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선진국 시장의 위기와 갈수록 동조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나 민간 보유 외화채권 대부분이 선진국 자산인 것도 단점이다. 양적완화 축소와 이자율 상승에 따라 평가가치가 떨어지며 손실이 날 수 있기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한국의 거시경제 흐름은 나쁘지 않지만여전히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견줘 단기외채 비중이 높다"며 "외채의 질에 관심을갖고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인도네시아의 위기가 홍콩 등에 전염된다면한국도 완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ksw08@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는 것이다.
양적완화(QE)는 5년 전 금융위기를 맞은 미국이 내놓은 통화정책으로, 요약하면달러를 마구 찍어내 시장에 푸는 방식이다.
결국, 양적완화 축소는 이런 방식의 유동성 확대를 점차 축소하는 것으로, 이에따른 외자 유출 등이 벌써부터 신흥국 금융시장에서는 불안을 낳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 9월에 무게 중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4일 "특별한 것이 없는 한 이번 연방공개시작위원회(FOMC)에서 사전 기조(양적완화 축소)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미 국제 금융가에서는 미국이 9월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유력했지만 현재도 10월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 회의를 최근 다녀온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Ə월 단행'설에 한표를 더 던진 셈이다.
그러나 최근 김 총재가 잭슨홀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력 인사들을 만나고 온 점에 비춰 이는 단순한 한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 통화정책 당국의 수장으로서 그의 발언은 나름대로 수집해온 정보와 판단을 근거로 하는 만큼 적잖은 근거가 있어 보인다.
시장은 예상대로 9월부터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내년 6월까지 양적완화는 종료되고 미국 연준이 2015년 중반에는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있다.
◇신흥국 금융시장 벌써 불안 양적완화 이후 전 세계로 풀린 달러화 유동성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도 상당규모로 유입됐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이 돈의 상당량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벌써 선진국 시장 금리는 양적완화 축소 예고에 경기회복 기대감까지 겹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최근 2년 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신흥국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선 환율을 중심으로 이미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지난 7월 말 이후 이미 10% 가까이 절하됐다.
이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나머지 통화는 상대적인 약세로 변하는데, 이는 달러화를 빌려 신흥국 통화로 환전해 신흥국에 투자한 글로벌 금융기관의 이탈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도 누적된 상황이다.
이에 비하면 한국은 안정된 모습이다.
사상 최대의 경상흑자가 이어지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그러나 한국도 무풍지대라고는 할 수 없다.
정부도 양적완화 축소를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우선은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시장에 파급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필요하면 외환건전성 조치도 확충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사의 건전성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며 지속적으로 소프트랜딩하고 있다"며 "기존의 대책을 꾸준히 보완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선진국 시장의 위기와 갈수록 동조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나 민간 보유 외화채권 대부분이 선진국 자산인 것도 단점이다. 양적완화 축소와 이자율 상승에 따라 평가가치가 떨어지며 손실이 날 수 있기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한국의 거시경제 흐름은 나쁘지 않지만여전히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 견줘 단기외채 비중이 높다"며 "외채의 질에 관심을갖고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설명을 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인도네시아의 위기가 홍콩 등에 전염된다면한국도 완전히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zheng@yna.co.kr ksw08@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