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레저·인터내셔날 전환점 없으면 그룹 위기 계속"동양증권·동양생명 고객 이탈은 진정 국면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1천억원 어치가 내주에 만기를 맞는다.
은행권 채권단은 운영 자금 만기 연장이나 일부 CP를 단기 연장해주는 방식으로지원에 나섰다.
이에 따라 ㈜동양, 동양시멘트 등 채권단과 거래 관계에 있는 계열사는 어떻게든 연명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은행권 여신이 없는 동양레저나 동양인터내셔날 등 동양그룹 취약 계열사는 채권단이 이런 식으로나마 지원해줄 방법이 없는데다 CP 만기액이 너무 많아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여전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한 주간 만기 도래하는 동양그룹 계열사 CP는 1천3억7천800만원에 달한다.
동양인터내셔날이 521억8천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동양레저(391억9천200만원),㈜동양[001520](65억원), 동양시멘트[038500](25억원) 순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동양 계열사의 여신이나 CP 가운데 큰 문제가 없는경우 금융사가 연장해줄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만기 연장을 통해 동양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신이나 CP 등 은행권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는동양과 은행들이 협상하고 있다"면서 "추가 자금 지원이 아닌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해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공동 지원에 나서기보다 금융사별로 부채 만기 연장을 통해 동양 문제해결점을 찾고 있다. 채권단 회의나 금융당국과 회동은 주말에도 없었다.
농협은행은 지난 26일 만기가 돌아온 동양 계열사의 CP 110억원 어치 중 일부상환받고 나머지는 상환을 조건으로 단기 연장해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동양 측이 사정이 안 좋다고 해 원만한 선에서 해결을 봤다"면서 "그렇다고 자금을 신규 투입하는 것은 곤란하며 금융당국에서도 아직 주문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27일 동양 계열사 운영자금 100억원을 연장 처리했으며 수입신용장(LC)도 100억∼200억 어치를 연장해줬다.
산은 관계자는 "㈜동양, 동양시멘트와 관련해 만기 돌아오는 것은 연장한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회수하면 동양에 치명적이므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의 자구 노력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양그룹은 KTB PE 컨소시엄에 동양매직을 2천500여억원에 조기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유동화를 통해 이달 들어서만 총 1천56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당국이 동양증권[003470]과 동양생명[082640] 고객 이탈에 대해 적극적인진화에 나섬에 따라 이들 금융사도 제 모습을 찾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증권이나 동양생명처럼 자체적으로는 동양 사태와 크게관련이 없는데도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만큼 고객 이탈이 발생하는 상황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처음 2~3일간 돈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이제는 진정되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동양증권에서 빠져나간 투자자 자금은 5천억원에 그쳤다. 이는 25일의 1조원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동양 사태'를 야기한 곳이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날이라는 점에서 두계열사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지 않는 이상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president21@yna.co.kr zheng@yna.co.kr cindy@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1천억원 어치가 내주에 만기를 맞는다.
은행권 채권단은 운영 자금 만기 연장이나 일부 CP를 단기 연장해주는 방식으로지원에 나섰다.
이에 따라 ㈜동양, 동양시멘트 등 채권단과 거래 관계에 있는 계열사는 어떻게든 연명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은행권 여신이 없는 동양레저나 동양인터내셔날 등 동양그룹 취약 계열사는 채권단이 이런 식으로나마 지원해줄 방법이 없는데다 CP 만기액이 너무 많아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여전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한 주간 만기 도래하는 동양그룹 계열사 CP는 1천3억7천800만원에 달한다.
동양인터내셔날이 521억8천6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동양레저(391억9천200만원),㈜동양[001520](65억원), 동양시멘트[038500](25억원) 순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동양 계열사의 여신이나 CP 가운데 큰 문제가 없는경우 금융사가 연장해줄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만기 연장을 통해 동양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신이나 CP 등 은행권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는동양과 은행들이 협상하고 있다"면서 "추가 자금 지원이 아닌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선순환 해결을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공동 지원에 나서기보다 금융사별로 부채 만기 연장을 통해 동양 문제해결점을 찾고 있다. 채권단 회의나 금융당국과 회동은 주말에도 없었다.
농협은행은 지난 26일 만기가 돌아온 동양 계열사의 CP 110억원 어치 중 일부상환받고 나머지는 상환을 조건으로 단기 연장해줬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동양 측이 사정이 안 좋다고 해 원만한 선에서 해결을 봤다"면서 "그렇다고 자금을 신규 투입하는 것은 곤란하며 금융당국에서도 아직 주문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도 27일 동양 계열사 운영자금 100억원을 연장 처리했으며 수입신용장(LC)도 100억∼200억 어치를 연장해줬다.
산은 관계자는 "㈜동양, 동양시멘트와 관련해 만기 돌아오는 것은 연장한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회수하면 동양에 치명적이므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의 자구 노력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양그룹은 KTB PE 컨소시엄에 동양매직을 2천500여억원에 조기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유동화를 통해 이달 들어서만 총 1천56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당국이 동양증권[003470]과 동양생명[082640] 고객 이탈에 대해 적극적인진화에 나섬에 따라 이들 금융사도 제 모습을 찾는 분위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증권이나 동양생명처럼 자체적으로는 동양 사태와 크게관련이 없는데도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만큼 고객 이탈이 발생하는 상황을 차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처음 2~3일간 돈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이제는 진정되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동양증권에서 빠져나간 투자자 자금은 5천억원에 그쳤다. 이는 25일의 1조원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동양 사태'를 야기한 곳이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날이라는 점에서 두계열사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지 않는 이상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president21@yna.co.kr zheng@yna.co.kr cindy@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