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업 자금조달 양극화 심화"

입력 2013-10-04 12:00  

"취약업종 회사채 시장 우려"…통화신용정책 보고서

한국은행은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등 기업 자금조달 시장에서 건실한 기업과 취약 기업의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건설 등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 사정 격차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도가 취약하거나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들이 갈수록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중소기업 대출 중 무담보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48.0%에서 2013년 7월 말 42.6%로 떨어졌다. 저신용(7~10등급)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93%에서 4.75%로 하락했다.

한은은 "2012년 이후 한층 높아진 신용 경계감에 금융기관이 우량기업과 담보대출 위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런 양극화가 회사채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국내회사채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7월 이후에는 우량물 회사채를 중심으로 오름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그러나 비우량물은 6월 중 크게 확대된 국고채 3년물과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8월까지도 거의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가령, A-, BBB+ 등급 회사채 금리는 5~6월12~13bp(bp=0.01%포인트)씩 오르고서 8월 말까지 각각 3bp 내리는 데 그쳤다.

특히 한은은 건설·조선·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만기상환 리스크가 시장 경계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취약업종의 회사채는 총 5조2천억원에 달한다. 건설이 3조8천억원, 조선이 6천억원, 해운이 8천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AA등급 이상의 물량은 28%뿐이다.

한은은 대부분의 취약업종 기업이 포함된 비우량물 회사채는 시장여건 개선이미흡한데다 업황 부진의 지속도 예상돼 신용 경계감이 단기간 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남영 한은 금융시장부장은 "동양사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기업이 자금을조달하는 데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를 바탕으로기업어음(CP)을 발행하던 저신용 기업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한은은 앞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하면 지난 5~6월처럼 회사채 시장여건이 빠르게 악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회사채시장 불안요인을 조기에포착해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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