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은행연합회장 "금융산업, 규제로 돈 못 벌어"

입력 2013-10-13 12:00  

금융당국 규제에 강도 높은 비난 쏟아내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규제로 돈을 벌지 못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국 경제가 성장하려면 금융산업에 대한 지나친 견제를 없애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박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금융 산업도 돈을 좀 벌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시대로 가려면 서비스 산업이 고부가가치화를 꾀해야 하는데 물가 안정이라는 명목으로 교육·의료·금융 등 주요 서비스 분야의 고급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그는 "올해 전체 은행의 이익이 2007년에 견줘 10조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라며"이렇게 되면 법인세수도 2조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줄어드는 세수를 지하경제 양성화로 메우면 곡소리가 날 것이다. 모두가돈을 벌게 해줘야 세금도 들어온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은행권의 수수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7월 현금 인출, 송금 등 서비스의 수수료 산정 방식이 주먹구구로 이뤄진다는 비난이 일자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이 올해 안에 금융 수수료 현실화를 위한 수수료 모범 규준을 만들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자동입출금기(ATM)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현금을 수송해서 채우는과정에 다 돈이 들어간다"며 "1대당 연간 손실이 165만원으로 전체적으로 800억원손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은행 프라이빗뱅킹(PB)이 고객에게 투자 자문을 할 때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건의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자문료가 아니라 송금 수수료라도 제대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 함께한 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은 우리투자증권[005940] 인수 계획에 대해 "태스크포스(TF)에서 열심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투증권만 인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원 플러스 쓰리로 나와 있으니 전체적으로 같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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