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IMF 이사 "한국 경제 하방위험 남아있어"

입력 2013-10-29 14:45  

3분기 GDP는 '서프라이즈'…4분기 재정지출 감소가 하방요인

윤종원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가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더 둔화할 가능성이 아직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 경제·산업전망세미나'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서프라이즈'한 측면도 있지만 아직 (경제에) 하방위험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발표된 한국의 3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1.1%로 나타났다. 이는 9분기 만에 0%대 성장률을 탈피한 지난 2분기(1.1%)와 같은 수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경제가 바닥을 치고 또렷한 회복세에 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윤 이사는 "성장경로에 (상방·하방) 양쪽 기대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2~3분기 한국의 성장세가 빠르고, 수출이 견조한 상방요인도 있지만, 4분기 재정지출이 줄어드는 하방요인 역시 남아있어 예단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특히 "대외여건이 급격히 변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국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 중국경제의 경착륙, 인도·인도네시아 경제의 둔화를 뜻한다.

한국 내부적으로도 1천조원에 다다른 가계부채가 구조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말했다. 또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경제 활성화 법안이 통과된다면 경제는 그만큼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점에 대해선 "이미 시작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미국의 통화기조 변화에 대한 시장 기대가 이미 형성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는) 개인적으로 머지않아 시행되겠다고 보지만, 올해일지내년일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곧 퇴임하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임기에 달린 문제라기보단 시장지표 변화의 문제"라고 내다봤다.

윤 이사는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이던 지난해 10월 IMF의 신임이사로 선출돼11월부터 직무를 시작했다. 임기는 2년이다. 행시 27회로, 기획재정부에서 최장수경제정책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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