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화 가치 하락에 밀려 결국 연저점을내줬다.
원·달러 환율은 9일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 장 초반 1,052.0원까지 밀렸다.
장중 최저 환율 기준으로 기존의 연저점(1,054.3원)을 하향 돌파한 것이다.
환율 하락은 미국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줄었기 때문으로추정된다.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조짐이 나타났지만, 테이퍼링에 착수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상승(환율 하락)한 데이어 미국 증시를 반영해 국내 주가도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연쇄 작용이 나타났다.
환율의 연저점 하향 돌파는 환율의 수준 자체보다는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장에선 그동안 환율의 연저점을 앞두고 반등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만큼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는 뜻이다. 심리적 부담에는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포함된다.
그러나 연저점 하향 돌파로 당국도 연저점 아래의 환율을 묵인하는 게 아니냐는심리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 번 연저점을 갈아치운 환율이 달러당 1,050원선을 하향돌파하느냐에 쏠리게 됐다.
애초 여러 전문가는 연내 1,050원 하향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갈 공산이 커진 셈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1,050원 근처에서 당국의 개입이 이뤄질 수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환율 하락의 더 큰 의미는 일본 엔화 환율이 상승하는 것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원화 가치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과 달리 엔화 가치는 하락(엔·달러 환율상승)해 원화와 엔화 가치가 반대로 움직이는 '원고·엔저'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밑돈 이날 오전 9시29분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전 거래일 종가보다 0.18엔 오른 달러당 103.04엔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가치로 비교한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05원 하락한 100엔당 1,021.47원으로 내려앉았다.
원·엔 환율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올해 안에 100엔당 1,000원대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원·엔 환율은 2008년 9월 이후 줄곧 '네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이런 추세라면100엔당 900원대의 '세자릿수'로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원·엔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가 엔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는 일본과 직접 경쟁을 하는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상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아베노믹스'에 본격적으로 채찍질을 가함에 따라 엔화 약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엔·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원화강세·엔화약세 상황이 지속하면 한국 경제의 회복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달러 당 110엔, 원·달러 환율이1,000원이 됐을 때 제조업의 이익이 26조원 증발한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 됐을 때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이 1.8%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정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원·달러 환율은 9일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 장 초반 1,052.0원까지 밀렸다.
장중 최저 환율 기준으로 기존의 연저점(1,054.3원)을 하향 돌파한 것이다.
환율 하락은 미국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줄었기 때문으로추정된다.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뚜렷한 개선 조짐이 나타났지만, 테이퍼링에 착수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 주가는 상승하고,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상승(환율 하락)한 데이어 미국 증시를 반영해 국내 주가도 상승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연쇄 작용이 나타났다.
환율의 연저점 하향 돌파는 환율의 수준 자체보다는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시장에선 그동안 환율의 연저점을 앞두고 반등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만큼 심리적 부담이 있었다는 뜻이다. 심리적 부담에는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포함된다.
그러나 연저점 하향 돌파로 당국도 연저점 아래의 환율을 묵인하는 게 아니냐는심리가 생길 수 있고, 이는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한 번 연저점을 갈아치운 환율이 달러당 1,050원선을 하향돌파하느냐에 쏠리게 됐다.
애초 여러 전문가는 연내 1,050원 하향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런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갈 공산이 커진 셈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당 1,050원 근처에서 당국의 개입이 이뤄질 수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환율 하락의 더 큰 의미는 일본 엔화 환율이 상승하는 것과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원화 가치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과 달리 엔화 가치는 하락(엔·달러 환율상승)해 원화와 엔화 가치가 반대로 움직이는 '원고·엔저'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밑돈 이날 오전 9시29분 기준으로 엔·달러 환율은전 거래일 종가보다 0.18엔 오른 달러당 103.04엔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 대비 가치로 비교한 원·엔 재정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05원 하락한 100엔당 1,021.47원으로 내려앉았다.
원·엔 환율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올해 안에 100엔당 1,000원대가 깨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원·엔 환율은 2008년 9월 이후 줄곧 '네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이런 추세라면100엔당 900원대의 '세자릿수'로 내려올 수 있다는 것이다.
원·엔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가 엔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는 일본과 직접 경쟁을 하는 한국 산업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상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아베노믹스'에 본격적으로 채찍질을 가함에 따라 엔화 약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고, 엔·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원화강세·엔화약세 상황이 지속하면 한국 경제의 회복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달러 당 110엔, 원·달러 환율이1,000원이 됐을 때 제조업의 이익이 26조원 증발한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 됐을 때수출 증가율은 2.0%포인트 줄어들고 경제성장률이 1.8%포인트 하락한다고 추정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