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경영난에도 강덕수 회장에 10억 성과급"(종합)

입력 2013-12-17 08:46  

<<강 회장이 근로소득 1천21억원 중 적지않은 금액을 장학재단과 복지재단에 출연했다는 등의 STX측 입장 반영해서 종합.>>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STX 관련 문건에 따르면 강 회장은 올해 1월 STX조선해양[067250]의 2012년 경영성과 평가를 통해 10억4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STX조선해양은 기준 성과급 20억원에 성과 달성률을 곱해 회장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 단, 성과달성률이 50%에 못 미치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STX조선해양 성과 평가위원회가 강 회장에게 성과급을 주기 위해 성과달성률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STX조선해양의 경영 성과는 경영목표, 전략목표, 임팩트 등 3가지로 분류, 평가된다.

강 회장은 계량평가에 해당하는 '경영목표(수주액, 매출액, 영업이익, 시가총액) 달성' 평가에서 모두 최하등급인 D를 받아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도 성과 달성률이Ɔ'이었다.

하지만 비계량평가에 해당하는 전략목표와 임팩트는 달랐다.

전략목표 중 '영업수주 및 마케팅 총력'과 '비전 2020 기반 구축'에서 각각 최고등급인 S등급(15점), '경영효율성 혁신'에서 A등급(12점)을 받아 총 42점을 얻었다. '경영리스크 대응'에 해당하는 임팩트 평가에서는 10점을 받았다.

이로써 성과달성률은 52%를 기록, 강 회장은 10억4천만원(20억원×52%)을 받았다.

이를 두고 STX조선해양의 성과 평가위원들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비계량평가를 악용, 성과급 지급이 가능한 성과 달성률을 끌어냈다는 의혹이 나온다.

성과급이 지급된 올해 1월 STX조선해양은 재무구조 및 유동성 악화로 정상적인영업활동이 어려운 상태였다. STX조선은 강 회장에게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지 석달 뒤인 올해 4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당초 올해 2조500억원, 내년 650억원 등 모두 2조7천억원을 STX조선해양에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손해배상 청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신규 수주도 줄어 최대 1조8천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강 회장이 2001∼2012년 STX 각 계열사에서 받은 근로소득은 배당금을 제외하고1천2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84억6천만원을 받았다.

STX 측은 이에 대해 "1천21억원 중 적지않은 금액을 장학재단과 복지재단에 출연하고 세금으로 냈다"며 "아울러 경영권 보강 차원에서 STX 계열사의 지분도 매입했다"고 해명했다.

10억4천만원의 성과급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공시하지도 않은 사항에 대해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