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금융권 사정 한파…'4대 천왕' 떨고 있나>

입력 2013-12-23 06:02  

이명박 정부 시절 위세를 떨쳤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사정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이들의 재직 시절 해당 금융사의 부실 정황을 대거 포착해 고강도검사에 돌입하면서 연이어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사정 칼날…돌고 돌아 '강만수'까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우건설[047040]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산업은행에 대한 정밀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Ɗ대 천왕'으로 군림하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금융당국의 사정권에 놓이는 처지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우건설에 대한 감리 착수를 산업은행과 연계시키는 것에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이번 대우건설 감리가 산업은행을 넘어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금융권은 관측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공사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한 의혹을 받고있는데, 대우건설의 대주주격인 산업은행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통상적인 절차와 달리 심사 감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정밀 감리 절차에 착수한 것을 고려하면 이미 대우건설의 문제점을 파악했으며, 그 수준 또한 심각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산업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은 100% 지분을 가진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50.7%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의 재무제표는 연결된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에 대한 감리 결과는 산업은행 뿐 아니라 당시 산은지주 회장이던 강 전 회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는 2011년 3월부터 2년간 회장을 지냈다.

◇MB정권 금융 부실 폭탄되나…사상 최대 규모 사정 강 전 회장은 어윤대 전 KB금융[105560]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전 우리금융[053000] 회장과 함께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Ɗ대 천왕'으로 불렸다.

이미 금감원의 검사를 받고 있거나 받은 다른 3명의 회장과 달리 강 전 회장은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내는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중한 명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산업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은전 정권의 부실 청산 작업이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이런 규모로 4대 금융그룹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마디로 전방위 사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10년 7월부터 3년간 KB금융 회장을 지낸 어윤대 전 회장은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상당의 징계를 받았다. 이사회 안건 자료 등이 미국 주총안건 분석기관 ISS에 제공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터지면서 금감원이 특별 검사에착수한 터여서 추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승유 전 회장은 최근 하나은행 종합 검사에서 재직 시 과도한 미술품을 구매한 의혹으로 집중 점검을 받았다. 퇴임 후 별다른 자문 실적도 없이 막대한 고문료를 받은 점도 검사받았다. 그는 2005년 12월부터 2012년 3월까지 회장을 지냈다.

2008년 6월부터 5년간 우리금융 회장을 지낸 이팔성 전 회장은 우리은행 불완전판매 의혹과 관련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 불완전 판매 의혹에 대해 최근 특별 검사를 벌였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에는 실세 회장들의 위세에 눌려 아무런 검사를 하지 못하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뒤늦게 부실 청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4대 천왕이 실세로 군림하면서 묵혀왔던 부실이 정권 교체로 드러남에 따라 금융당국이 자연스레 고강도 검사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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