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우리금융 편입 이후 12년여만 매각 본입찰경남銀 경은사랑컨소 유리, 광주銀 경합…논란 여지도
우리금융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매각 본입찰이 23일 마무리되면서 두 은행의 '새주인 찾기'는 목전을 두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매각 과정이예정대로 진행되면 두 은행은 우리금융계열 편입 12년여만에 새주인을 찾게 된다.
그러나 지역에 기반을 둔 이들 은행의 매각은 인수가와 함께 지역 기여도 등도고려되기 때문에 앞으로 과정이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2년만에 새주인 찾나…2001년 우리금융 편입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1967년 정부의 1도1행 원칙에 따라 지방금융 활성화를위해 당시 8개의 다른 지방은행과 함께 설립됐다.
1970년 문을 연 경남은행은 1972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1997년과 1999년각각 울산시와 경상남도 금고업무를 유치하며 지역의 '금고지기' 역할을 해왔다.
광주은행은 이보다 앞선 1968년 설립한 이후 1999년에는 전국 지방은행 최초로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하고, 같은 해 광은상호신용금고를 흡수 합병하면서 지방경제와 금융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두 은행 모두 1997년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벗어나지못했다.
당시 지역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었고, 이에 2001년 11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미달로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결국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아 공적자금이 투입되기에 이르렀다. 2001년 3월 정부가 사실상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나란히 편입됐다.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를 바탕으로 대외경쟁력 강화에 힘써 온 두 은행은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12년여만에 새주인을 맞게 됐다.
◇경남銀 경은사랑컨소시엄 유리, 광주銀 경합 이날 경남은행 본입찰에는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BS금융(부산은행), IBK기업은행[024110]이 참여했다. 일단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인수에 유리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경남·울산지역 상공인과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은행 경영능력이 있는 DGB금융(대구은행)까지 합세해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
BS금융과 경쟁관계인 DGB금융이 독자적으로 나서지 않고 이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로써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명분과 재력 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MBK파트너스가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로 판단될 경우 지분 투자율이 15% 이상을넘지 못하게 돼있는 점은 변수이긴 하지만, 경은사랑은 김앤장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받는 등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BS금융은 투 뱅크 체제 유지와 직원 완전고용 보장 등을 들어 경남은행 인수에대한 의지가 확고하지만 지역에 기반하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은국책은행이어서 우리금융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은 신한금융과 JB금융(전북은행)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입찰이 예상됐던 '지역자본'인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이 막판 재무적 파트너를 찾지 못해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BS금융은 광주은행 본입찰에도 응했으나 전라도 지역 기반이 아니라는 단점으로금융권에서는 자금력이 막강한 신한금융과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 JB금융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누가 인수해도 당분간 논란 가능성 두 은행의 매각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이번 입찰에서는 인수 희망가격과 함께 자금력 및 지역적 정서가 함께 고려된다는 점 때문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천억~1조3천억원, 1조1천억~1조2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로서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하는 만큼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입찰자가 가장 달갑긴 하지만, 지역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각 지역에서는 이미 각 은행의 노조를 비롯해 상공인, 정치권까지 나서며 경남·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있는 실정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역정서에 기반을 둔 경은사랑컨소시엄이 현재로선 유리하지만, BS금융의 입찰 가격이 높으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BS금융은 경남은행에 대한 인수 의지가 확고해 경쟁자들보다 많은 액수를제시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은사랑컨소시엄에 포함된 MBK파트너스가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로 판단될 경우 지분 투자율이 15% 이상을 넘지 못하게 되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BS금융 등 다른 경쟁자들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시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할수도 있다.
반대로 BS금융이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고 해도 지역 정서를 외면했다는 점 때문에 지역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의 경우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수 금융기관과 금융거래를 단절하겠다고 이미 공언하고 있는 등 도민과 상공인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경남도 전체가 경남은행의 지역자본 인수에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 역시 JB금융이 지역 정서 대변자로 나서고 있어 막강한 자금력을지닌 신한금융과의 일전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우리금융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매각 본입찰이 23일 마무리되면서 두 은행의 '새주인 찾기'는 목전을 두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매각 과정이예정대로 진행되면 두 은행은 우리금융계열 편입 12년여만에 새주인을 찾게 된다.
그러나 지역에 기반을 둔 이들 은행의 매각은 인수가와 함께 지역 기여도 등도고려되기 때문에 앞으로 과정이 그다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2년만에 새주인 찾나…2001년 우리금융 편입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1967년 정부의 1도1행 원칙에 따라 지방금융 활성화를위해 당시 8개의 다른 지방은행과 함께 설립됐다.
1970년 문을 연 경남은행은 1972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1997년과 1999년각각 울산시와 경상남도 금고업무를 유치하며 지역의 '금고지기' 역할을 해왔다.
광주은행은 이보다 앞선 1968년 설립한 이후 1999년에는 전국 지방은행 최초로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시작하고, 같은 해 광은상호신용금고를 흡수 합병하면서 지방경제와 금융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러나 두 은행 모두 1997년 불어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벗어나지못했다.
당시 지역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외환위기 후유증을 겪었고, 이에 2001년 11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미달로 경영개선요구를 받았다.
같은 해 12월 결국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독자적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아 공적자금이 투입되기에 이르렀다. 2001년 3월 정부가 사실상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나란히 편입됐다.
이후 강도높은 구조조정를 바탕으로 대외경쟁력 강화에 힘써 온 두 은행은 우리금융 민영화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12년여만에 새주인을 맞게 됐다.
◇경남銀 경은사랑컨소시엄 유리, 광주銀 경합 이날 경남은행 본입찰에는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BS금융(부산은행), IBK기업은행[024110]이 참여했다. 일단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인수에 유리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경남·울산지역 상공인과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은행 경영능력이 있는 DGB금융(대구은행)까지 합세해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
BS금융과 경쟁관계인 DGB금융이 독자적으로 나서지 않고 이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로써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명분과 재력 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MBK파트너스가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로 판단될 경우 지분 투자율이 15% 이상을넘지 못하게 돼있는 점은 변수이긴 하지만, 경은사랑은 김앤장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받는 등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BS금융은 투 뱅크 체제 유지와 직원 완전고용 보장 등을 들어 경남은행 인수에대한 의지가 확고하지만 지역에 기반하지 않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은국책은행이어서 우리금융 민영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은 신한금융과 JB금융(전북은행)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당초 입찰이 예상됐던 '지역자본'인 광주전남상공인연합,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이 막판 재무적 파트너를 찾지 못해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BS금융은 광주은행 본입찰에도 응했으나 전라도 지역 기반이 아니라는 단점으로금융권에서는 자금력이 막강한 신한금융과 지역 정서를 대변하는 JB금융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누가 인수해도 당분간 논란 가능성 두 은행의 매각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되는 것은 이번 입찰에서는 인수 희망가격과 함께 자금력 및 지역적 정서가 함께 고려된다는 점 때문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가는 각각 1조2천억~1조3천억원, 1조1천억~1조2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로서는 공적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하는 만큼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입찰자가 가장 달갑긴 하지만, 지역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각 지역에서는 이미 각 은행의 노조를 비롯해 상공인, 정치권까지 나서며 경남·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있는 실정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지역정서에 기반을 둔 경은사랑컨소시엄이 현재로선 유리하지만, BS금융의 입찰 가격이 높으면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BS금융은 경남은행에 대한 인수 의지가 확고해 경쟁자들보다 많은 액수를제시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은사랑컨소시엄에 포함된 MBK파트너스가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로 판단될 경우 지분 투자율이 15% 이상을 넘지 못하게 되는 점도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BS금융 등 다른 경쟁자들이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시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할수도 있다.
반대로 BS금융이 높은 가격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고 해도 지역 정서를 외면했다는 점 때문에 지역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남의 경우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수 금융기관과 금융거래를 단절하겠다고 이미 공언하고 있는 등 도민과 상공인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경남도 전체가 경남은행의 지역자본 인수에 나서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 역시 JB금융이 지역 정서 대변자로 나서고 있어 막강한 자금력을지닌 신한금융과의 일전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