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원·엔 환율 급격한 하락 우려"…대응책 부심

입력 2013-12-30 10:24  

원·엔 환율이 5년여 만에 900원선으로 떨어지면서 외환 당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원·엔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100엔당 1,000원 선이 붕괴된 뒤 오전 9시 외환시장 개장 직후 100엔당 999.62원까지 하락했다.

엔화값이 1,000원 선을 하향돌파한 것은 2008년 9월 9일(장중 저가 996.68원)이후 5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원·엔 환율은 재정환율이므로 한국 정부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면서 "원·엔 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려운 만큼 미시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엔화 약세의 영향이 아직까지 제한적이지만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점차가시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 일본 수출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까지 철강제품이 24.6%, 휴대전화 22.

2%, 반도체가 14.8%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정부는 현 상황에서 엔저로 큰 피해를 보는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미시 지원책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수출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해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방향을우선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 및 수출지원을 확대하는 정부대책을 내년 중 마련할 예정이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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