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들 신년 키워드는 일자리·창조경제·위기>

입력 2014-01-02 10:32  

경제부처 장관들은 박근혜 정부 집권 2기를 맞아 '일자리', '창조경제', '위기'를 새해 키워드로 꼽았다.

올해 한국경제가 성장과 장기침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인식 아래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120년전인 갑오년(1894년)은 격변의 시기였다"며 "갑오년 새해는 우리나라가 장기 침체에 빠지느냐, 선진경제로 도약하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갑오경장이 일어났던 1894년처럼 최근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상황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슬기롭게 위기를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부총리는 "대외적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세계경제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대내적으로 임금체계 개편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까지 5년간이 한 세기 최대의 시련기"라고 평가하고 "새해에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전 세계적으로 펼쳐지는 전환기로 후일 기록될 것"으로 봤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신흥국 침체로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불안정한 정세,엔고·엔저 흐름의 본격화로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경제수장들은 변화의 시기에 탈출해법은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현 부총리는 "2017년 이후 예상되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창조경제로 극복해야 한다"며 "창조경제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은 개개인의 삶의 기반을 제공해 줌과 동시에 지속적인 국가발전의 토대가 된다"라며 경제정책 추진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어 달라고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무엇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자"며 "예산 투자를 통한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업하기 좋은 국토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미래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윤상직 장관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김중수 총재도 금융과 무역에서의 창조경제실현을 다짐했다.

윤 장관은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중계·가공무역 등 새롭고 창조적인 수출산업을 육성해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지역주도의 성장 전략, 15대 산업엔진 육성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김중수 총재는 새해 한국경제의 과제로 수출과 내수의 균형성장, 소비와 투자진작 등을 꼽고 "물가와 금융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런 정책기조와 일관성을 갖고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모범자본 활성화, 금융전업가 육성, 금융권 M&A 촉진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사성어를 인용해 각 부처의 새해 정책의지를 밝힌 경제수장들도 많았다.

현 부총리는 먼저 근심하고 나중에 즐기자는 '선우후락(先憂後樂)'을, 최문기장관은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을, 신제윤 위원장은 신뢰가 없이는 금융의 존립이 불가능하다는 뜻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을 화두로 던졌다.

yk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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