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엔화 약세 위험 요인"…대외악재로 공식 분류

입력 2014-01-08 10:00  

"내수·생산은 개선세…12월 소매판매 다소 부진 예상"

정부가 엔화 약세 문제를 대외 위험 요인으로공식 분류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경기 회복 조짐이 점차강화되고 있지만 투자 등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재정·양적완화 리스크 및 엔화 약세 등 대외 위험요인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기재부가 그린북에서 엔화 약세를 대외 위험요인으로 공식 분류한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기존에는 미국의 재정·양적완화 리스크만 대외 악재로 분류했다.

이는 12월말 기준 엔·달러 환율이 105.04엔으로 2012년말 대비 18.26% 오르는등 가파른 엔화 약세 국면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즉 현재의 엔화 가치 및 절하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다.

기재부는 지난달 말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한국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다"면서 "일본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로 가격인하 여력이 확대되면 일본뿐 아니라 다른 주요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될 수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한국 경제에 대해선 낙관론을 이어갔다.

기재부는 "주요 거시 지표가 10월에 큰 폭 상승한 이후 다소 조정을 받고 있지만 10~11월 전체로 보면 생산·내수 지표가 모두 3분기 대비 개선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평균치를 3분기와 비교해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0.90%, 광공업생산 1.04%, 서비스업 0.89%, 소매판매 0.74, 설비투자는 12.86% 각각 늘어났다 11월 신규 취업자수는 58만8천명으로 10월의 47만6천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같은 달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0.0%)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증가했고 경기동행지수는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속보치로 판단해볼 때 12월 소매판매는 11월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진단했다.

12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보다 11.8% 줄었다. 이는 올해 1월 개별소비세 인하를 앞둔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백화점 매출은 0.3%로 증가세가 둔화됐고 할인점 매출은 6.0% 감소했다. 휘발유판매량은 8.0%로 늘었고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3.6%로 전월보다 다소 부진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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