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금융불안 여파로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이 얼마나 더 뛰어오를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데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약세 면치 못하는 원화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6원 오른 1,081.0원에 개장한 것은설 연휴 사이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달 750억달러였던자산매입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테이퍼링 규모 자체는 시장의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이 테이퍼링 규모를 다소 줄여 신흥국 금융불안을 잠재울 가능성이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테이퍼링과 관련해서는 신흥국의 상황을 고려하기보다는 '마이 웨이'를 걷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확고히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2%로, 견조한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테이퍼링 속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에 비해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PMI는 49.5로 예상치인 49.6을 다소 밑돌아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터키 등 신흥국도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통화가치 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테이퍼링 유지로 금리인상 효과가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결국 최근 들어 신흥국 통화 움직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원화는 설 연휴가끝나자마자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당 1,080원선을 상향돌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원화가 대외 악재 속에서 숨고르기를 통해 조정을 받고있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2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에 대한피로감과 터키 등 신흥국의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으로 2거래일간 13.2원 하락하기도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적정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강세로 돌아선 안전자산 '엔화' 이에 비해 아베노믹스로 약세를 지속하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다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원·엔 환율 (100엔당) 1,000원 선이 붕괴됐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설 연휴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01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며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음을 반증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엔화 강세에 힘을실어줬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 달러당 105엔선까지 올라섰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02엔대초반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이달 2일 100엔당 995원대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1,058원선까지상승했다.
◇"원·달러 전고점 뚫릴까"…당분간 1,070∼1,080원대 전망 전문가들은 원화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감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 자체는 예정된 이슈였지만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잠재울 변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현재 금융불안을 겪는 신흥국보다 훨씬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 속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국은행은 이달 초 2014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가 55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 달 사이 상승폭을 키운 원·달러 환율이 자체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고점인 1,087.7원이 단기간에 깨지기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불안 우려가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달에는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상승 압력은 이어지겠지만 1,080원선까지 올라온이상 원·달러 환율이 더 급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축소)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데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회피심리에 약세 면치 못하는 원화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6원 오른 1,081.0원에 개장한 것은설 연휴 사이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달 750억달러였던자산매입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줄이기로 했다.
테이퍼링 규모 자체는 시장의 예상과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이 테이퍼링 규모를 다소 줄여 신흥국 금융불안을 잠재울 가능성이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 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테이퍼링과 관련해서는 신흥국의 상황을 고려하기보다는 '마이 웨이'를 걷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확고히 드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3.2%로, 견조한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테이퍼링 속도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에 비해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PMI는 49.5로 예상치인 49.6을 다소 밑돌아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
터키 등 신흥국도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통화가치 하락 방어에 나섰지만 테이퍼링 유지로 금리인상 효과가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결국 최근 들어 신흥국 통화 움직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원화는 설 연휴가끝나자마자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당 1,080원선을 상향돌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원화가 대외 악재 속에서 숨고르기를 통해 조정을 받고있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달 20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에 대한피로감과 터키 등 신흥국의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으로 2거래일간 13.2원 하락하기도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위, 아래로 움직이면서 적정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강세로 돌아선 안전자산 '엔화' 이에 비해 아베노믹스로 약세를 지속하던 엔·달러 환율은 최근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다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원·엔 환율 (100엔당) 1,000원 선이 붕괴됐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설 연휴 엔화는 뉴욕 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01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며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음을 반증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엔화 강세에 힘을실어줬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달 초 달러당 105엔선까지 올라섰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02엔대초반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이달 2일 100엔당 995원대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1,058원선까지상승했다.
◇"원·달러 전고점 뚫릴까"…당분간 1,070∼1,080원대 전망 전문가들은 원화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감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테이퍼링 자체는 예정된 이슈였지만 신흥국 금융불안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잠재울 변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현재 금융불안을 겪는 신흥국보다 훨씬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는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 속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한국은행은 이달 초 2014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가 55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 달 사이 상승폭을 키운 원·달러 환율이 자체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이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고점인 1,087.7원이 단기간에 깨지기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불안 우려가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이달에는 원·달러 환율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상승 압력은 이어지겠지만 1,080원선까지 올라온이상 원·달러 환율이 더 급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