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출 40%는 中+14개 신흥국…실물경제 영향 우려"

입력 2014-02-11 12:01  

최근 심해진 신흥국 금융불안이 한국 경제의 실물 부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과 최문박 선임연구원은 11일 '신흥국 금융불안,금융경로보다 실물경로가 더 위협적' 보고서에서 한국이 취약 신흥국과 차별화됐다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 등에 따르면 벤 버냉키 전(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신흥국과 한국의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봤더니 각국 금융불안이 고조된 지난해 7월∼8월에는 신흥국과 한국 금융시장 지표가 뚜렷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통화가치(-4.1%)와 주가(-2.9%)가 떨어진 반면 한국은 통화가치(2.9%)와주가(3.4%)는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이 실행된 지난해 12월 18일 이후에는 신흥 14개국 통화가치(-5.5%)와 주가(-2.3%)가 떨어질 동안 한국도 통화가치(-2.5%)와 주가(-2.3%)가하락했다.

조 연구위원 등은 "한국 금융변수의 움직임은 신흥국과의 '차별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은 여전히 '잘 나가는 신흥국' 정도로자리 매김하고 있고, 원화와 한국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확실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7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환부문 방어력이 강해 금융부문이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문제는 실물 경로를 통한 충격이다.

신흥국 경기가 악화할 경우 국내 경기 회복세를 이끌어 온 수출이 둔화하면서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 등은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2012년 0.6%에서 2013년 1.3%로 높아진데 비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같은 기간 1.3%에서 1.5%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이미 수출 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터키와 인도처럼 환율 방어를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신용경색이발생하고 기업 도산이 늘어 경기침체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중국 경제 둔화도 적지 않은 위험 요인이다.

중국의 가장 취약한 부실 고리인 부동산 과열, 지방정부 부실, 한계기업 과잉이슈와 연관된 그림자 금융 부실화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는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최근 금융불안을 겪는 14개 취약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14.4%,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6.1%로 둘을 합하면 40.5%에달한다.

조 연구위원 등은 "한국과 취약 신흥국과의 차별화 가능성을 낙관하기보다 동조화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거시건전성 제고와 금융시장 체질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