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참여시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악영향"

입력 2014-02-13 12:00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민간 기업이 참여하면 연구 성과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문성욱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13일 이런 내용의 '공공-민간 협력구조와과학기술연구의 생산성: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내놨다.

문 교수는 "대학교, 정부출연연구소 등 공공기관은 연구성과 공개와 지식 축적이 목적인 반면 민간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어서 상업화 직전까지 연구 성과를공개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선 인간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민간기업과 공공연구소 간 공동 연구는 연구의 질과 영향력, 내용의 독창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공유할 유인이 적은 민간기업이 기초연구 단계부터 참여하면 후속연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배아줄기세포 분야는 다양한 생명과학 지식이 필요해 다른 기초과학 분야에 견줘 논문당 참여한 저자나 기관 수가 많은 편이다.

특히 대학 간 공동 연구 비중은 높지 않지만 병원과 민간기업의 참여가 높다.

다만,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과학적, 상업적, 정책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민간기업의 참여 정도는 연도별로 들쭉날쭉하다.

문 교수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합리적인 공공기관과 민간 간 협력체계를 만들려면 연구 초기 단계에는 대학·공공연구소·병원 중심의 연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민간기업이 병원과 협력할 경우 다양한 주제의 후속연구에 기반이 되는연구 성과가 도출됐다"면서 "민간기업의 참여는 기초지식이 어느 정도 쌓인 이후 전략적으로 시점을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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