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갭·명목환율 변화가 인플레율 차이 이끌었다"

입력 2014-02-17 12:00  

최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가운데 국내총생산(GDP)갭(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 간의 차이)과 명목환율의 변화가 각국의 인플레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명현 한국은행 국제경제부 과장이 17일 발표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을 기준으로 한 글로벌 인플레율은 2011년 중반 이후 오름세가 낮아져 지난해 10월 3%대 초반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6개 주요국을 세 그룹(지난해 1분기∼3분기 CPI상승률 기준)으로 나눠 금융위기 이전(2005∼2008년)과 최근(2013년 1∼3분기)의 주요 지표를 살펴봤더니 거시경제지표에 따른 인플레율 변화의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우선 CPI상승률이 1% 이하이거나 물가목표 하한을 상당 기간 밑돈 14개국(A그룹)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성장률을 고려한 상대적 GDP 성장률 하락폭이 가장 컸다.

GDP갭과 명목임금, 통화량, 수입물가 또한 A그룹의 하락폭이 제일 컸다.

CPI상승률이 1∼3%인 12개국(B그룹)과 A그룹(일본 제외)은 최근 들어 명목실효환율 상승률이 높아(절상)졌지만 CPI상승률이 3% 이상인 10개국(C그룹)은 반대였다.

이를 토대로 살펴본 결과 A그룹은 1분기 전 GDP갭이, B그룹은 해당 분기 GDP갭이 인플레이션율에 영향을 미쳤고, 국제원자재가격과 환율은 세 그룹 모두에 영향을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과장은 "이는 최근 그룹별 인플레율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GDP갭과 명목환율 절상폭에 기인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요국의 인플레율 하락은 수요(성장세 둔화)와 공급(임금 상승률하락·환율 절상·국제원자재가격 하락) 요인이 함께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이들국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율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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