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내정자와의 전화통화 내용 추가.>>
차기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김한조(58) 외환캐피탈 사장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음 주부터 경영 구상을 구체적으로 짜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정식으로 취임도 안 한 상태고, 무엇보다 현 행장(윤용로 행장)이아직 계시다"면서 "(현안에 대해) 정식으로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 32년간 외환은행에 근무한 김 내정자는 '론스타 시절'의 일화가 유명하다.
기업마케팅부장으로 근무하던 2006년,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금리를 올려 수익을 올리라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당시 외환은행 대주주)의 영업 지시에 불복했던 것이다.
리처드 웨커 당시 외환은행장은 '목표 마진(Pricing Guideline)'을 수정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금리를 올리면 중소기업 고객들이 은행을 떠나고, 은행의가치가 훼손된다"며 유보 결정을 끌어낸 바 있다.
웨커 당시 행장은 이후 본사 차원에서 영업점마다 중소기업 대출의 목표 마진을설정, 목표에 못 미치는 중소기업 대출은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리도록 하는 부당한지시를 내렸다. 결국 지난 2012년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부당한 금리 인상이 적발돼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주로 기업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내정자는 중소기업지원실장과 기업마케팅부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의 특징은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현 정권의 '코드'와도 잘 맞아떨어져 차기 행장 내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외환은행 안팎에서 나온다.
김 내정자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한 외환은행 직원은 그를 "카리스마 있는덕장(德將) 스타일"이라고 촌평했다.
외환은행에 대해 구석구석 속속들이 파악하는 정통 'KEB(외환은행)맨'으로서 현외환은행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맏형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도 "외환은행을 오래 다녔으니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 하나금융그룹으로선 외환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임직원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김 내정자가 적임자로 인식된 셈이다.
특히 두 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을 달래는 데 가장 적임자라는 게 하나금융의 시각이다.
하나금융은 김 내정자를 두고 "그룹 내 화합과 상생을 통한 시너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차기 외환은행장에 내정된 김한조(58) 외환캐피탈 사장은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다음 주부터 경영 구상을 구체적으로 짜겠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정식으로 취임도 안 한 상태고, 무엇보다 현 행장(윤용로 행장)이아직 계시다"면서 "(현안에 대해) 정식으로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안 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 32년간 외환은행에 근무한 김 내정자는 '론스타 시절'의 일화가 유명하다.
기업마케팅부장으로 근무하던 2006년,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금리를 올려 수익을 올리라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당시 외환은행 대주주)의 영업 지시에 불복했던 것이다.
리처드 웨커 당시 외환은행장은 '목표 마진(Pricing Guideline)'을 수정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금리를 올리면 중소기업 고객들이 은행을 떠나고, 은행의가치가 훼손된다"며 유보 결정을 끌어낸 바 있다.
웨커 당시 행장은 이후 본사 차원에서 영업점마다 중소기업 대출의 목표 마진을설정, 목표에 못 미치는 중소기업 대출은 일제히 가산금리를 올리도록 하는 부당한지시를 내렸다. 결국 지난 2012년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부당한 금리 인상이 적발돼검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주로 기업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김 내정자는 중소기업지원실장과 기업마케팅부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의 특징은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는 현 정권의 '코드'와도 잘 맞아떨어져 차기 행장 내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외환은행 안팎에서 나온다.
김 내정자와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한 외환은행 직원은 그를 "카리스마 있는덕장(德將) 스타일"이라고 촌평했다.
외환은행에 대해 구석구석 속속들이 파악하는 정통 'KEB(외환은행)맨'으로서 현외환은행 임직원 가운데 가장 맏형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도 "외환은행을 오래 다녔으니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 하나금융그룹으로선 외환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임직원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김 내정자가 적임자로 인식된 셈이다.
특히 두 은행의 통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의 반발을 달래는 데 가장 적임자라는 게 하나금융의 시각이다.
하나금융은 김 내정자를 두고 "그룹 내 화합과 상생을 통한 시너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