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불황속 日업체 선방 비결은 대량 장기계약"

입력 2014-03-04 11:00  

일본 해운업체들의 안정적 성장 비결로 꼽히는대량화물 장기계약 운송 사업에 한국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일본 해운업체의 안정적 성장 비결' 보고서에서 "해운경기의 극심한 불황으로 전 세계 많은 대형 선사들이 구조조정을 겪고 있지만 일본해운업체들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장기 계약은 화물의 주인이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계약된 운임에 따라 배에 실을 화물 제공을 보증하는 것으로, 주로 석탄·철광석·원유 등 대량화물을 대상으로한다.

보고서는 "일본우선주식회사(NYK), 상선미쯔이(MOL) 등 일본 해운업체들은 장기계약 운송으로 얻은 재무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NYK, MOL의 케이프사이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장기운송 계약 비율은 각각 80% 내외에 달한다.

일본 해운업에 장기계약 운송이 자리잡게 된 배경에는 해외 의존도가 거의 100%에 달하는 석탄·철광석·원유 등 대량화물을 안정적으로 운송하고자 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이 있다.

그 결과 일본 정부와 화물 주인은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게 됐고,해운업체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모델이 형성됐다.

아울러 해운업체는 장기계약 사업을 통해 교섭, 재고, 조정 등 여러 방면에서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한국도 대량화물의 장기계약 수송업을 기반으로 한 해운업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석탄·철광석·원유 등 대량화물 운송에있어서는 화물업자, 선박회사, 조선소, 정책금융기관 등이 서로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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