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이는 금융지주 회장의 과도한 연봉 체계에 대한 비판에도 자체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금융당국이 강력히 지도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부터 실제 성과를 토대로 연봉을 받는 '성과 연동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면 받은 연봉의 상당 부분을 반납해야 한다.
◇기본 연봉 30% 삭감…20억원대에서 10억원대로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금융지주회사가 들어서기 이전인 1990년대 말에는국내 은행장의 연봉은 1억원 안팎이었다.
지난해 은행장의 평균 연봉 7억원 안팎의 7분의 1 수준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은행간 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은행장의 연봉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은행권의 연 수익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호황으로 은행장의 연봉도 크게 상승했다.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장 위에 있으면서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도입되고 2001년부터 우리·신한을 시작으로 금융지주회사가 들어서면서 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더욱 많아졌다.
이렇게 해서 불어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최고 30억원을 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성과급과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까지 합하면 금융지주 회장들이 1년에 받는 수입은 일반인들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금융권의 실적은 점차 나빠졌지만, 회장들의 연봉은 사실상 그대로 유지했다. 2012년의 경우 은행권의 순이익은 평균 22% 감소했지만, 이들 회장의 평균 연봉은 4.6%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 국민이 고통 분담을 하고 금융권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회장들의 연봉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은행권 대부분이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로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회장들이 턱없이 많은 연봉을 받아간다는 것이었다.
특히, 과거 정부부터 낙하산으로 임명된 인사들이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독차지하면서 권력을 이용해 돈벌이까지 나선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이 이들 회장의 과도한 연봉 체계에 대한 직접 지도에 나서 4대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균 기본 연봉이 지난해 20억5천만원에서 올해 14억4천만원으로평균 30% 줄어들게 됐다.
◇성과 연동제 첫 적용…받은 연봉 토해낼 수도 금융지주 회장들의 기본 연봉은 평균 30% 줄어들었지만, 올해부터는 성과를 반영한 '성과 연동제'가 적용돼 실제 금액은 더욱 감소할 수 있다.
회장들은 사전에 책정된 연봉을 받기는 하지만, 회사의 순이익이 일정 수준에미치지 못할 경우 받은 연봉을 다시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이 10억원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50% 줄어들면 올해연봉은 9억2천만원으로 내려간다. 올해 책정된 기본 연봉 17억3천만원을 받고서 순이익이 50% 줄어들면 8억원을 다시 반납하게 된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KB금융[105560] 임영록 회장의 올해 기본 연봉은 14억8천만원으로 책정됐지만,KB금융의 실적이 50% 감소하면 2억6천만원을 되돌려줘야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연봉이 8억7천만원으로 급감할 수 있다. 14억6천만원을기본 연봉으로 받고도 실적이 안좋으면 6억원가량을 반납해야 한다.
실제 올해 이들 회장의 실제 연봉은 10억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떨어질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순이익은 전년보다40%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불안,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부실등으로 이익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 순이익이 반토막이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장들이 예전처럼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어도 수십억을 받아 챙기는 시절은 지났다"며 "이들 역시 열심히 뛰지 않으면 연봉이 대폭 삭감될 수있다"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그동안 지나치게 높았다"며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은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인 만큼 성과 연동제 등을통해 지금의 절반 수준만 돼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부터 실제 성과를 토대로 연봉을 받는 '성과 연동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면 받은 연봉의 상당 부분을 반납해야 한다.
◇기본 연봉 30% 삭감…20억원대에서 10억원대로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금융지주회사가 들어서기 이전인 1990년대 말에는국내 은행장의 연봉은 1억원 안팎이었다.
지난해 은행장의 평균 연봉 7억원 안팎의 7분의 1 수준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은행간 합병으로 덩치가 커지면서 은행장의 연봉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은행권의 연 수익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호황으로 은행장의 연봉도 크게 상승했다.
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장 위에 있으면서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2000년 금융지주회사법이 도입되고 2001년부터 우리·신한을 시작으로 금융지주회사가 들어서면서 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더욱 많아졌다.
이렇게 해서 불어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최고 30억원을 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에 성과급과 스톡그랜트(주식성과급)까지 합하면 금융지주 회장들이 1년에 받는 수입은 일반인들의 생각을 훨씬 뛰어넘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금융권의 실적은 점차 나빠졌지만, 회장들의 연봉은 사실상 그대로 유지했다. 2012년의 경우 은행권의 순이익은 평균 22% 감소했지만, 이들 회장의 평균 연봉은 4.6%밖에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전 국민이 고통 분담을 하고 금융권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면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회장들의 연봉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은행권 대부분이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로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 회장들이 턱없이 많은 연봉을 받아간다는 것이었다.
특히, 과거 정부부터 낙하산으로 임명된 인사들이 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독차지하면서 권력을 이용해 돈벌이까지 나선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이 이들 회장의 과도한 연봉 체계에 대한 직접 지도에 나서 4대금융지주 회장들의 평균 기본 연봉이 지난해 20억5천만원에서 올해 14억4천만원으로평균 30% 줄어들게 됐다.
◇성과 연동제 첫 적용…받은 연봉 토해낼 수도 금융지주 회장들의 기본 연봉은 평균 30% 줄어들었지만, 올해부터는 성과를 반영한 '성과 연동제'가 적용돼 실제 금액은 더욱 감소할 수 있다.
회장들은 사전에 책정된 연봉을 받기는 하지만, 회사의 순이익이 일정 수준에미치지 못할 경우 받은 연봉을 다시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이 10억원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은 올해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작년보다 50% 줄어들면 올해연봉은 9억2천만원으로 내려간다. 올해 책정된 기본 연봉 17억3천만원을 받고서 순이익이 50% 줄어들면 8억원을 다시 반납하게 된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KB금융[105560] 임영록 회장의 올해 기본 연봉은 14억8천만원으로 책정됐지만,KB금융의 실적이 50% 감소하면 2억6천만원을 되돌려줘야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연봉이 8억7천만원으로 급감할 수 있다. 14억6천만원을기본 연봉으로 받고도 실적이 안좋으면 6억원가량을 반납해야 한다.
실제 올해 이들 회장의 실제 연봉은 10억원 이하로 떨어지거나 떨어질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순이익은 전년보다40% 가까이 떨어졌다.
올해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불안, 이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부실등으로 이익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 순이익이 반토막이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장들이 예전처럼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어도 수십억을 받아 챙기는 시절은 지났다"며 "이들 역시 열심히 뛰지 않으면 연봉이 대폭 삭감될 수있다"고 말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은 그동안 지나치게 높았다"며 "수십억원에 달하는 연봉은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인 만큼 성과 연동제 등을통해 지금의 절반 수준만 돼도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