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한국은행 국제종합팀 차장은 27일 '일본의 인플레이션 전망과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일본이 추가 양적·질적 금융완화 정책(QQE)을 취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은 2014회계연도(2015년 3월 종료)까지 물가목표(신선식품·소비세율 인상효과를 뺀 소비자물가 상승률)를 2%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2013년부터 QQE를 시행했다.
문제는 금융기관이 QQE로 풀린 돈 대부분을 일본은행 당좌예금에 예치했기 때문에 가계·기업대출이 크게 늘지 않았고, 물가상승을 상쇄할 만큼 임금이 올라가지않아 가계의 실질구매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박 차장은 통화량 변수 등을 고려해 추산한 결과 광의통화(M2) 증가율이 2013년연평균보다 1%포인트 늘어나더라도 2015년 들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초반(전년 동기 대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초반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에 도달하려면 국내총생산(GDP)갭이 +3%까지 확대돼야 하는데 GDP갭이 +3%대였던 경우는 부동산 버블기인 1990년대초반이 유일하다"고 "일본은행이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2분기나 3분기에 추가 QQE를 단행할 것으로보고 있다.
일본의 12개 주요 연구기관이 추산한 2015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평균 1.0%인점, QQE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추가 금융완화 전망에 힘을 싣는다.
추가 QQE 방안으로는 ▲포워드 가이던스(2년내 2% 물가목표 조기달성) 기간 연장(①) ▲본원통화 공급규모 등 QQE 확대(②) ▲①+② 등이 거론된다.
박 차장은 "2%의 물가목표 달성이 아베노믹스의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추가 QQE 실행 필요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구조개혁 등을 통한 성장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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