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강세 오나'…환율 5년8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4-04-09 17:02  

전문가 "환율 이어 증시·채권 움직임 주목"

원화 가치가 급등하고 증시도 장중 2,000선을돌파하는 등 금융시장이 눈에 띄는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채권시장도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9일 5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코스피는 올해 들어세 번째로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한국의 금융시장 지표들이 이날환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변화를 맞게 될지 주시하고 있다.

◇환율, 10.8원 급락…금융위기 이후 최저 이날 가장 주목받은 시장은 외환시장이었다.

원화 가치가 급상승(환율 급락)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시장의 심리적 하한선인 달러당 1,050원선을 단숨에 하향 돌파하더니 1,040원선까지 위협했다.

환율은 전일보다 10.8원 내린 1,041.4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때부터 1,046.0원에 거래되며 3년여간 박스권 하단으로인식된 1,050원 선을 하향돌파했다.

밤사이 특별한 국제 금융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이처럼 환율이 급변동한 것은이례적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에 신중한 입장을 밝혀온데다전날 일본은행(BOJ)도 추가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에 힘이실렸을 뿐이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 약세와 (엔화·유로화 등) 상대 통화별강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달러 약세가 두드러졌다"며 "특별한 사건이나 지표가 없는데도 이런저런 요인이 섞여 각자 달러를 팔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중에는 그간 박스권에서 대기하고 있던 달러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워낙 중요한 레벨이 무너지다 보니 대기 물량이 쏟아져 나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선을 회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당국의 개입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손은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최근 1,050원선에 근접했지만 당국이 구두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이전에 1,050원선이 위협받을 때와는전혀 다른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날도 시장의 매도세에 제동을 걸만한 '개입성 발언'은 하지않았다. 환율 하락세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도 그다지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코스피 상승했지만 2,000 탈환은 실패 코스피는 전일보다 5.92포인트(0.30%) 오른 1,998.95에 장을 마쳤다.

그간 안전자산에 쏠리던 글로벌 자금이 한국과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증시가 힘을 받고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속도를 더해가는 원화 강세가 증시를 짓눌렀다.

장중에는 2,000선을 돌파했지만 고지 탈환에는 실패한 셈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때문이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각각 2.01%, 2.47% 내렸고, 삼성전자[005930]는 1.65% 빠졌다.

외국인은 이날 11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11거래일 동안 이들이 사들인 주식 현물만 2조6천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현물을 3천418억원가량 순매수했고 기관도 853억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4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종이 3.31% 급등했고 철강·금속업종과 증권업종이 2%넘게 상승했다. 통신업종과 음식료품업종, 금융업종도 1% 넘게 올랐다.

전기·전자업종과 운수·장비업종은 각각 1.09%와 1.06% 하락했고 섬유·의복업종과 운수·창고업종, 제조업종, 종이·목재업종도 내렸다.

서울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105.80에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조금씩 확대됐다. 3년 국채선물 금리는 2.856%를 기록했다.

박동진 삼성선물 선임연구원은 "외군인의 선물 매수가 들어오면서 강세 흐름을보였지만 눈에 띄는 움직임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꽤 오랜 기간 환율, 증시, 채권 등 한국의 금융시장 지표가 박스권에서움직였는데 오늘 환율이 박스권을 돌파했다"며 "앞으로 증시와 채권이 환율에 이어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