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요인 없다"…기준금리 또 동결>

입력 2014-04-1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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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으로 동결한 것은 금리를 조정할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 회복 기조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지 않고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tapering)이 진행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지금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최근 대내외 경제상황을 살펴볼 때 뚜렷한 기준금리 조정 요인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수출은 미국의 한파 상황 종료 및 조업 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5.2% 증가했다.

3월 중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는 9만9천대로 2월의 8만9천대보다 1만대 늘었고,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도 2월의 판매 부진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다.

물론 경기 지표가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1월의 -0.1%에 이어 두 달째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광공업 생산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2∼3월이후 처음이다.

2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2% 줄어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했다.

다만, 이런 요인은 설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월 중 생산 및 출하가 전월보다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평균 가동률이 하락하는 등 생산 관련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이었다"면서도 "내수 관련 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는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정준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1분기 경기가 예상보다 둔화했던 것은사실이지만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된다"며 "수출과 내수도 큰 그림에서는 회복되는쪽이라는 게 한은의 시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물가 상승률은 높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3% 상승했다.

그렇다고 경기 회복세에 불을 붙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끌어내릴 상황도 아니다.

기준금리를 끌어내리는 것이 추세가 아닌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많아 그 효과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한 번 끌어내린다고 시장금리도 같이 내려갈지 의문이다"라며 "시장이 '기조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가 돼야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흘러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종료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준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조나 수요 측 압력을 고려한 인플레이션율 상승압력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3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실제 기준금리가 조정되지 않더라도 미국 지표 개선 등 여건에 따라 시장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indy@yna.co.kr,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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