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우리銀 '파이시티' 신탁상품 부실 적발

입력 2014-04-23 06:01  

신탁상품 기초서류 미비 등 문제 포착

우리은행이 양재동 복합물류개발 프로젝트인 '파이시티 사업' 신탁상품을 부실하게 운영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포착됐다.

신탁상품 판매 과정에서 기초 서류 미비 등 문제점이 적발된 것이다.

우리은행의 신탁상품이 불완전판매로 드러나면 제2의 동양그룹 사태처럼 문제가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사업' 특전금전신탁상품 판매에 대해 특별 검사를 벌인 결과. 일부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상품을 파는 과정에서 일부 기초 서류가 미흡해 고객의 오해를 초래할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고객을 의도적으로 속인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불완전판매로 단정 짓지는 않은 상태다.

이번 특검은 '우리은행-파이시티 특정금전신탁상품 피해자모임'과 '참여연대 시민경제위원회'가 금감원에 우리은행의 특정금전신탁상품 불완전판매 실태 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와 같은 불완전판매 사례는 아니지만 파이시티 관련 신탁상품의 기초 서류 미흡 등 일부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은행이 불완전판매를 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검사 과정에서 일부 문제를 적발한 만큼 우리은행과 관련 직원을 제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이시티는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 9만6천107㎡에 3조4천억원을 투입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2003년 개발이 시작됐지만 과도한 차입금으로 2011년 1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하나UBS운용은 2007년 파이시티에 투자하는 '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제3호'를 만들어 우리은행, 동양증권[003470] 등을 통해 팔았다.

우리은행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1천400여명으로 투자액만 1천9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정금전신탁이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예탁받아 특정 주식이나 기업어음(CP), 회사채 등을 매입해 일정 기간 후 이익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우리은행은 당시 연 8% 배당률로 신탁상품을 유치해 노후 자금 등이 상대적으로많은 중장년층을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중인 파이시티는 지난 8월 STS개발컨소시엄과 4천억원에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대주단이 파이시티 개발사업에 빌려준 돈은 8천700억원에 달해신탁상품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이 이 상품을 팔면서 원금 손실이나 만기 연장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동양 CP 투자자와 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우리은행이 2007년 8월 파이시티가 시행을 맡은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프로젝트 관련 특정금전신탁상품을 판매하면서 계약자들에게 적합성 원칙과 설명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은 문제의 신탁상품 판매와 관련해 필요한 서류를 전부 받았고 규정에맞게끔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159억5천만원의 자금 세탁에 서초사랑지점이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기관경고와 과태료 3천320만원, 관련 임직원 51명의 문책을 받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감원의 검사를 받던 전 우리은행 도쿄지점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도쿄지점에서 수백억원대 대출이 부실해졌으며 이가운데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검사를 벌이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taejong75@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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