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기관 효율화하려면 기보가 운영해야"

입력 2014-04-27 12:00  

최근 도입 논의가 활발한 테크뷰로(TCB·기술평가기관)의 기술평가를 효율화하려면 기술보증기금(기보)이 이를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창균 중앙대 교수는 27일 '기술정보를 활용한 중소기업 신용평가 품질 제고 방안' 보고서에서 민간 TCB가 기업 기술력을 평가하는 방안은 한계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민간 기술평가는 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이 공동출자해 특허청 등에서 기술정보를수집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TDB)를 꾸리고 나이스신용평가 등 민간 신용평가사들이TDB 자료를 받아 기술평가 정보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보고서는 초기 및 중기 단계의 기술기업이 금융기관에서 사업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려는 기술평가의 취지에 비춰볼 때 민간 TCB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데이터베이스로 집적되는 기술개발(R&D) 정보나 특허정보, 학술지 논문 등은 은행이 사업성을 평가하는 핵심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술평가를 하려면 핵심 역량과 영업 비밀까지 공개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해당기업이 개방형 DB나 민간 기술신용평가사에 대한 정보제공을 꺼릴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기술평가 노하우와 데이터베이스를 가진 기술보증기금이 TCB를 운영하면서 수요자인 은행이 요청할 때 기술평가를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제언했다.

기보는 보증을 하면서 1차적으로 재무정보가 아닌 기술정보만으로 등급을 평가하는데, 이런 기술평가와 관련해 축적한 사례와 면담·실사 기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TCB를 이용한 기술기업의 대출 증가를 뒷받침하는 활성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기업 대출 활성화는 민간 기술신용평가산업의 발전보다는 은행의 기술평가 의지와 역량에 좌우될 것"이라며 "은행의 신용위험을 분담해주거나 평가료를보전해주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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