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환율 적정수준은 달러당 1,122∼1,134원"

입력 2014-04-29 16:04  

원·달러 환율의 적정수준은 1,122∼1,134원으로, 최근의 환율(달러당 1,030원대)은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9일 '원·달러 균형환율의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의 장기균형 수준을 추정한 결과, 최근에는 5% 내외로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균형환율은 달러당 1,122∼1,134원"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내린 달러당 1,030.6원에 마감했다. 2008년 8월 8일(1,027.9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원·달러 환율은 균형 수준보다 8% 정도 저평가됐다"며 추가적인 환율 하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번 보고서는그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연구원은 실질 실효환율, 행태 균형환율 등 두가지 방법으로 적정 환율을 추산했다.

실질실효환율은 구매력 평가설에 바탕을 둔 방법으로, 주요 교역국들과의 물가를 비교한 실질환율에 교역 가중치를 반영해 추정한다. 이 방법에 의하면 현재 환율은 4.8%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행태 균형환율은 환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기초경제변수 등을 이용해 균형환율을 추정하는 것이다. 이 방법에 의하면 현재 환율은 6.1% 고평가됐다.

연구원은 이번달 들어 환율 하락세가 가팔랐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환율이 더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민정 연구위원은 "정부는 외환 수급 변동과 단기자본유출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환율이 균형환율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우려된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경쟁력 제고와 신시장 개척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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