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낙관 어렵다…내수와 환율 '불안불안'>

입력 2014-05-22 06:05  

완만한 회복세 지속 전망…"안심할 순 없다"

상당수 경제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마냥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미지근한 내수와, 최근 들어꾸준히 내려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최대 불안요인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나타난 소비 둔화가 장기화되고, 저환율로 수출이 타격을받는다면 경기 회복세가 그대로 꺾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하반기 회복세 지속 전망…'복병'도 있어 올해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성장해 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른 지표들도 나쁘지 않다.

고용은 올해 들어 계속 50만명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고 소비자물가도 1%대의 안정세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수출도 미국에 한파가 몰아닥쳤던 1∼2월에는 부진했지만 3월과 4월에는 지난해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각각 5.1%와 9.0%를 기록하는 등 좋아지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경제는 회복세다. 이처럼 '완만한 회복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기조 아래 상당수 기관은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내놨던 경제성장 전망을 크게 손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요 기관의 최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 4.0%, 기획재정부 3.9%, 한국개발연구원 3.7%, LG경제연구원 3.9%, 현대경제연구원 3.8% 등이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대외·대내적 리스크가 모두 제한적인 상황이며, 최근의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전기대비 0.9% 내외의 성장세는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 둔화와 환율의 움직임이라는 '복병'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 세월호 참사 여파 등으로 내수 '불안불안' 가장 큰 불안요인은 내수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으로 경기를 받쳤다면 올해는 민간소비와 투자 등이 살아나 회복세를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1분기의 소비와 투자 회복세가 기대보다 미약했던 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적 애도 분위기로 소비가 둔화하면서 내수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반적인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경우 참사 이후 급격히 위축된 뒤 5월 들어서는 다시 진정되는 모양새다.

참사 이전 신용카드 승인 증가율은 4월 첫째주 전년동기 대비 7.7%, 둘째주 2.7%, 14∼15일 25.0%에 달했지만, 사고 이후인 16∼20일 6.9%, 넷째주 1.8%로 둔화했다. 5월 들어서는 첫째주 8.6%, 둘째주 -4.2%를 기록했다가 셋째주에는 13.4%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에는 없었던 연휴 등 특수 효과를 고려하면 아직 불확실성이커 영향의 폭과 기간을 단정 짓기가 조심스럽다.

김정식 한국경제학회장은 "세월호 영향으로 국민 불안감이 높아져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상반기에 재정을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하반기 재정 여력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어서 결과적으로 하반기에 내수가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여파가 내수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정부가 재정 집행등 각종 대책을 내놓은 만큼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고 미약한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전망도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애도 분위기와 상처가 생각보다 넓고깊은 상태지만, 전반적인 경기 흐름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환율 하락세 계속되면 수출도 안심 못해 환율도 관건이다.

1분기 내내 1,060∼1,070원 선을 오가던 원·달러 환율은 4월 초 1,050원선을하향돌파한 뒤 5월 초에는 1,020원대에 진입했다.

급격한 하락세에 하반기에는 환율이 1,000원 선을 깨고 세자릿수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만약 이렇게 하반기 환율 하락과 이에 따른 엔저로 수출이 악영향을 받으면 경기 회복세 자체가 꺾일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김정식 학회장은 "수출이 지금처럼 호조를 보이면 정부 예상치인 성장률 3.9%를달성할 수 있겠지만, 내수가 좋아질 가능성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환율 때문에 수출이 악영향을 받으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환율 하락세가 경상수지 흑자 폭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수출에 심각한 타격은 줄 정도라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대외 위험요인으로는 중국 경기 둔화가 꼽힌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투자전략실장은 "중국 경제 성장 속도 위축 여부가 경계할 만한 변수"라며 "중국의 성장률 유지 여부에 따라 한국 경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경제 불안 등 지난해 한국 경제를 출렁이게 했던 여타 대외 요인은 크게 걱정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성태 연구위원은 "미국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축소)이나 신흥국 불안의경우 처음 불거졌을 때는 한국이 크게 영향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금리 인상 문제가 있겠지만 당장 올해 하반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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