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금할때 슬기에게 천원씩…인터넷뱅킹 '기부천사' 50만명>

입력 2014-06-09 06:09  

슬기는 5살 여자아이다. 깊은 시골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지낸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정부에서 받는 얼마 안 되는 보조금 외에 달리 생계 수단이 없다.

낡디낡은 집 한 칸이 전부인 슬기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 그야말로 막막해진다.

할머니는 잠든 슬기를 볼 때마다 밭고랑처럼 패인 주름이 더 깊어진다. "(슬기)스무 살 될 때까지만 먹여놓고 죽으면 좋겠어…." 할머니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슬기는 해맑기만 하다. 슬기는 유난히 꽃을 좋아한다.

이런 슬기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방법은 없을까. 뜻밖에도 인터넷뱅킹이 있다.

인터넷뱅킹은 일상이 됐다. 우리나라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은 1억명(은행별 중복 합산)에 이른다. 송금은 물론 예·적금, 펀드, 보험에도 가입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으로 할 수 있는 게 또 있다. 슬기 같은 어린이의 한 끼를 해결해줄수 있고, 질병에 걸린 아프리카 난민에게 약을 보낼 수도 있다.

우리은행이 2010년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뱅킹을 통한 기부 프로그램을 도입한뒤로 국민·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이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우리사랑e나눔터'의 기부 열풍이 뜨겁다. 지난달까지 약18억원의 기부금이 인터넷뱅킹으로 전달됐다.

2010년 도입한 신한은행의 '기부천사'가 7천만원, 하나은행의 '하나더나눔'(2011년 도입)과 국민은행의 '희망별'(2014년 도입)은 8천만원을 모았다.

인터넷뱅킹 기부는 후원금을 한꺼번에 내도 되고, 정기적으로 계좌에서 후원금이 빠져나가도록 해도 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으로 이체할 때마다 소액을 기부하는 '이체시마다후원'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43개월동안 매일 평균 400명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으로 약 2천원씩 기부를 했다. 누적 기부 고객은 약 50만명에 80만건이다.

기부 대상도 지정할 수 있다. 인터넷뱅킹 홈페이지 첫 화면의 나눔터에 들어가면 슬기를 비롯한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등의 사연이 올라와 있다.

굿네이버스, 대한적십자, 월드비전 등을 통해 국제 구호활동을 지원하고 물을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곽상일 우리은행 스마트금융사업단장은 9일 "올해 하반기부터 스마트뱅킹도 나눔터 서비스를 적용해 더 많은 고객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홈페이지(www.wooribank.com)의 우리사랑e나눔터에 들어가면 슬기를비롯해 도움을 기다리는 사연을 접할 수 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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