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혼합형(고정+변동) 대출의 특별판매에 돌입하면서 주택자금 대출 신청자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연 3.2%대 혼합형 상품(이하 비거치식 5년 고정금리 기준)까지 나오면서 대출금리가 연초 대비 많게는 1%포인트 이상 내렸기 때문이다.
1억원 대출자 기준으로 이자 비용을 월 10만원 내외로 덜 수 있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대출상품들의 낮은 금리 수준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금리가 낮아졌다고 자신의 소득수준과 현금흐름을 넘어선 무리한 대출을받는 것은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다.
◇고정금리 대출하락…변동·고정 역전도 연말 전세 만료가 돌아오는 직장인 김선주(38·가명)씨는 대출 금리가 낮아졌다는 소식에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원래는 1억원가량을 전세 자금으로 대출받아 인근의 새 아파트 전세로 옮길 생각이었지만, 1억원을 더 보태면 조금 낡은 인근 3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자금이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정금리로 3.5%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무리해서라도 2억원을 대출받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자금 대출금리가 많게는 연초 대비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대출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은 혼합형 대출의 특별판매에 돌입, 최근 해당 상품의 금리를 연 3.22~4.67%로 낮춰 1월 초 대비 최저금리가 1.91%포인트나 떨어졌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비슷한 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초 대비 1%포인트 이상 내린 상태다.
농협, 외환, 우리, 기업은행[024110] 등에서는 혼합형 상품이 변동금리형(신규코픽스 기준)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금리 역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위험 할증이 더해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통상적인 현상이 뒤집힌 것이다.
◇"변동보다 고정금리 대출 유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주택자금 대출을 고민 중인 금융소비자라면 변동금리상품보다 고정금리(혼합형 포함) 상품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으로 고정금리 대출 규모를 2017년까지 40%로 늘리도록 하면서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정금리 상품에 우대 혜택을 주며 출혈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자금대출 변동금리는 연초보다 오른 은행이 적지않다.
한 시중은행 개인여신담당 팀장은 "금융당국이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으로서는 순이자마진(NIM) 감소를 감수하면서라도 고정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고객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조건이 좋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 상환 대출을 제외한다면 변동금리 상품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설명이다.
이런 낮은 수준의 주택대출 금리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비중 목표를 단시일에 달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실적을 못 채운 은행들은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말까지는대출금리가 크게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리 낮다고 대출 늘리면 '하우스푸어' 지름길 대출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무리하게 대출금을 늘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출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득·자산과 현금흐름 등 자신의 재무상태에 맞는 상환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여의도지점의 심재성 씨티골드(PB) 팀장은 "주택자금 대출 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점은 '어떻게 갚을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 즉 상환 스케줄이다"라고 말했다.
금리 혜택이 어떤지, 중도상환 수수료가 얼마인지 등과 같은 대출 조건은 그 이후 단계에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상환 스케줄도 없이 금리가 싸다고 덜컥 과분한 대출을 받는 것은 '하우스 푸어'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출 규모와 상환 방식을 정했으면 본격적인 발품팔기가 필요하다.
국민은행 대치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신동일 부센터장은 대출금이 필요한 시점보다 두 달 먼저 대출 상품을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충분한 기간을 갖고 여러 금융기관을 둘러봐야 가장 좋은 조건을 주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시점에 따라 특별판매 상품이 나오거나 지점 재량에 따른 금리 우대혜택이 있을수 있으므로 금리 추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시간 여유를 두면 우대금리 혜택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신용카드 등 상품가입이나 할인포인트 적립 등도 쉽게 챙길 수 있다.
신 부센터장은 "미리 여유를 두고 발품을 팔면 대출금리를 많게는 1% 포인트까지 낮출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yks@yna.co.kr, yks@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연 3.2%대 혼합형 상품(이하 비거치식 5년 고정금리 기준)까지 나오면서 대출금리가 연초 대비 많게는 1%포인트 이상 내렸기 때문이다.
1억원 대출자 기준으로 이자 비용을 월 10만원 내외로 덜 수 있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은행 대출상품들의 낮은 금리 수준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금리가 낮아졌다고 자신의 소득수준과 현금흐름을 넘어선 무리한 대출을받는 것은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다.
◇고정금리 대출하락…변동·고정 역전도 연말 전세 만료가 돌아오는 직장인 김선주(38·가명)씨는 대출 금리가 낮아졌다는 소식에 아파트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
원래는 1억원가량을 전세 자금으로 대출받아 인근의 새 아파트 전세로 옮길 생각이었지만, 1억원을 더 보태면 조금 낡은 인근 3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자금이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고정금리로 3.5%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내 집 마련을 위해 무리해서라도 2억원을 대출받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자금 대출금리가 많게는 연초 대비 2%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대출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은 혼합형 대출의 특별판매에 돌입, 최근 해당 상품의 금리를 연 3.22~4.67%로 낮춰 1월 초 대비 최저금리가 1.91%포인트나 떨어졌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도 비슷한 대출 상품의 금리를 연초 대비 1%포인트 이상 내린 상태다.
농협, 외환, 우리, 기업은행[024110] 등에서는 혼합형 상품이 변동금리형(신규코픽스 기준) 상품보다 금리가 낮은 금리 역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위험 할증이 더해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통상적인 현상이 뒤집힌 것이다.
◇"변동보다 고정금리 대출 유리"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주택자금 대출을 고민 중인 금융소비자라면 변동금리상품보다 고정금리(혼합형 포함) 상품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대책으로 고정금리 대출 규모를 2017년까지 40%로 늘리도록 하면서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정금리 상품에 우대 혜택을 주며 출혈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자금대출 변동금리는 연초보다 오른 은행이 적지않다.
한 시중은행 개인여신담당 팀장은 "금융당국이 설정한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으로서는 순이자마진(NIM) 감소를 감수하면서라도 고정금리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출고객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조건이 좋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기 상환 대출을 제외한다면 변동금리 상품보다는 고정금리 상품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설명이다.
이런 낮은 수준의 주택대출 금리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비중 목표를 단시일에 달성하기는 어렵기 때문에실적을 못 채운 은행들은 금리를 낮게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연말까지는대출금리가 크게 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리 낮다고 대출 늘리면 '하우스푸어' 지름길 대출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무리하게 대출금을 늘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출조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득·자산과 현금흐름 등 자신의 재무상태에 맞는 상환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씨티은행 여의도지점의 심재성 씨티골드(PB) 팀장은 "주택자금 대출 시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점은 '어떻게 갚을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 즉 상환 스케줄이다"라고 말했다.
금리 혜택이 어떤지, 중도상환 수수료가 얼마인지 등과 같은 대출 조건은 그 이후 단계에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심 팀장은 "상환 스케줄도 없이 금리가 싸다고 덜컥 과분한 대출을 받는 것은 '하우스 푸어'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출 규모와 상환 방식을 정했으면 본격적인 발품팔기가 필요하다.
국민은행 대치프라이빗뱅킹(PB)센터의 신동일 부센터장은 대출금이 필요한 시점보다 두 달 먼저 대출 상품을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충분한 기간을 갖고 여러 금융기관을 둘러봐야 가장 좋은 조건을 주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시점에 따라 특별판매 상품이 나오거나 지점 재량에 따른 금리 우대혜택이 있을수 있으므로 금리 추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시간 여유를 두면 우대금리 혜택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신용카드 등 상품가입이나 할인포인트 적립 등도 쉽게 챙길 수 있다.
신 부센터장은 "미리 여유를 두고 발품을 팔면 대출금리를 많게는 1% 포인트까지 낮출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yks@yna.co.kr, yks@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