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1분기 매출액증가율, 9년만에 최저

입력 2014-06-25 12:00  

국내 전기전자(IT) 기업들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5일 상장기업 1천518개사와 주요 비상장기업 144개사의 재무제표를분석해 내놓은 Ƈ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서 IT기업의 1분기 매출액증가율이 0.2%였다고 밝혔다.

1분기로만 보면 올해 IT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2005년 -0.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전분기(10.6%)나 작년 동기(7.2%)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다.

IT기업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2009년 0.8%로 주춤했으나 2010년 31.1%로 급증했고 2011년 4.0%, 2012년 17.6%였다.

한은은 반도체가 양호했으나 디스플레이 매출이 급속히 줄어 IT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IT업종은 매출액 증가율이 감소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분기10.2%로 전 업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반도체·스마트폰 분야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 전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모두 개선됐다.

전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5%로 작년 같은 기간(-0.5%)의 부진을 털어냈다.

특히 자동차(9.0%), 가구 및 기타(8.6%), 건설업(7.7%) 매출이 크게 늘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작년 같은 기간 4.8%에서 5.2%로 나아졌다.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채무조정 관련 이익이 늘어나면서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4.8%에서 5.6%로 개선됐다.

이자보상비율은 422.0%에서 477.7%로 높아졌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이자의 4.8배가량 된다는 뜻이다.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의 비율(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도 전체의 32.7%에서 31.9%로 줄었다.

그러나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작년 말 95.5%에서 1분기 말97.2%로 소폭 악화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5.4%에서 25.5%로 높아졌다.

현금수입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1분기 45.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에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반영돼 기업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2분기 기업 실적에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나타날수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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