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회장, 동부화재 지분 담보 강하게 요구

입력 2014-07-01 06:03  

"김준기 회장 아들 자수성가 사업가 아니다"

홍기택 KDB산은금융지주 회장이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아들 남호씨의 동부화재[005830] 지분을 강하게 요구했다.

주채권은행의 수장으로 '버티기' 의혹을 받고 있는 오너 일가의 적극적인 사태해결 노력을 촉구한 것이다.

홍 회장은 3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 회장은 동부화재에 대한 아들의 지분이 본인과 상관이 없다면서 채권단에 담보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들 남호씨가자수성가한 사업가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남호씨가 갖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 14.06%는 채권단과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을 정하는데 핵심 쟁점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을 지원하려면오너 일가의 추가 담보제공이 필요하다며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제공을 압박하고있다.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은 2009년 우리·하나·외환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됐다.

당시 주가는 1만9천500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5만2천원(6월30일 종가)으로 치솟아당시 대출금을 제외한 추가 담보 여력이 3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동부그룹측은 금융과 비금융계열 구조조정이 다르고 남호씨 자산이 김회장과 별개인 만큼 비금융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김 회장 입장에서 금융지주회사 격인 동부화재의 지분상실은 곧 전체 금융계열사를 포기하는 것과 같아 버티기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설이 나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 회장이 직접 김 회장 일가를 언급한 점은 동부그룹에 대한채권단의 압박 강도가 더욱 강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또 동부제철[016380]에 대해 "살려야 하지만 현재의 철강산업 구도,철강경기를 보면 단기간에 회사가 정상화되기 어렵다"면서 "인천공장 매각도 상당한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어둡게 전망했다.

yk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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