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본격화되나>

입력 2014-07-02 13:48  

한중정상회담서 협력문건 서명…'위안화 허브' 본격 추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방한을 계기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3일 정상회담을 열고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개설을 포함한 10여개의 협력문건에 서명하기로 했다.

위안화 금융시장 외연 확대와 중국 자본시장의 점진적 개방에 따라 그동안 정부가 꾸준히 추진방침을 밝혀 온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2일에는 박 대통령이 영국계 금융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피터 샌즈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SC은행이 경험한 런던·홍콩에서 위안화 청산과 결제 등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정부는 시장 개설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돌입했다.

전세계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58% 늘어난 4조6천억위안에 이르는 등 최근 3년간 9배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상거래 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의 보유외환 다변화 움직임과, 외국인의 중국투자 확대 등에 따라 자본거래 측면에서도 위안화 수요는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거래량이 많고 경제적으로 밀접한 연관을 맺는 한국의 경우 원·위안화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생기면 달러로 각 통화를 바꾸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바로 원화와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직거래가 가능해지면 거래비용이 줄어들 뿐 아니라 환변동으로 인한 위험까지 감소돼 시장 참여자들은 '일석이조' 효과를보게 되는 셈이다.

정부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첫걸음 삼아 앞으로 금융산업의 새로운먹거리로 '위안화 허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영 금융협력 포럼'에서"한국을 위안화 허브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성공하기만 한다면 한국의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과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위안화 허브'는 위안화와 관련된 금융 거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이다.

중국 역외 지역에서 해당 지역의 무역 결제를 위한 위안화 거래와 함께 위안화관련 예금, 채권발행, 파생상품,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곳이다.

현재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가운데 유럽에서는 이 위안화 허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인 이점과 함께 중국이 최대 무역국에 이르는 등 중국과의 무역 규모가 크고,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규모도 매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무역 결제, 위안화 예금, 채권, 파생상품 등금융거래를 확대하면 금융회사의 글로벌화와 함께 신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는 우선 위안화 무역결제 활성화를 위해 중국과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과함께 투자가 제한된 중국 금융시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위안화 적격기관투자가(RQFII) 지정을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taejong75@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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