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1개 열면 동네슈퍼 22개 문 닫는다"

입력 2014-07-03 06:07  

SSM은 1곳 생기면 동네슈퍼 6.8개·식료품점 8.1개 감소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면 지역내소규모 동네 슈퍼마켓은 평균 22개가,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식료품 소매점은 20개가 각각 문을 닫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새로 문을 열면 소규모 슈퍼마켓은 7개, 식료품 소매점은 8개 가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성낙일 서울시립대 교수 등 2명은 3일 한국은행 발행 계간지인 '경제분석' 최근호에 게재한 '대형 유통업체의 시장진입과 소매업종별 사업체 수의 변화' 논문에서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논문은 2000∼2011년 대형 할인마트와 SSM의 개점 시점을 확인, 시군구별 소매업 사업체수의 변화를 종속변수로 놓고 인구, 지역소득 등 다른 변수를 통제하는방식으로 인과 관계를 회귀분석했다.

분석 결과, 대형 할인마트 1개가 추가로 문을 열 때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은22.03개, 재래시장으로 상징되는 식료품 소매점은 20.10개, 전체 소매업 사업체는 83.3개의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해당 지역내 소규모 슈퍼마켓의 5.3%와 식료품 소매점의 4.5%가량이 문을 닫게되는 셈이다.

다만, 이는 인과관계 분석없이 대형 할인마트가 개점한 시.군.구 지역의 소규모슈퍼마켓이나 식료품 소매점 수의 변화를 단순 집계한 것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작은편이다.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선 지역에서 첫 영업점 개점이후 5년 뒤 소규모 슈퍼마켓은 평균 18.6%, 식료품 소매점은 평균 12.6%가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SM도 점포가 한곳 늘어날 때 소규모 슈퍼마켓은 6.84개, 식료품 소매점은 8.09개의 감소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논문은 "대형 유통업체에 의해 골목상권이 잠식당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뒷받침한다"며 "식료품 소매점에 대한 음의 추정 계수 값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화한 2008∼2009년을 정점으로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 할인마트는 식료품 소매점에 미친 부정적 효과가 서울과 광역시 등7개 대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크게 나타난 반면, SSM은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7개 대도시 지역에서 뚜렷했다.

성 교수는 "그동안의 선행 연구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거나 설문조사 형식이어서대표성이 부족했다"며 "이 논문은 전국 단위의 실증 분석을 통해 대형 할인마트나 SSM의 골목상권에 대한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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