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 조기통합 두고 '여론몰이' 맞불>

입력 2014-08-12 16:24  

외환은행 노사가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을 두고은행 내 여론몰이로 맞불을 놓고 있다.

양측이 서로 '조기통합에 대한 직원들의 속뜻은 이렇다'며 아전인수 격으로 비칠 수 있는 성명과 보도자료 등을 경쟁적으로 내는 형국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12일 '하나금융지주의 조기합병 시도에 대한 역대 노조위원장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최근 하나금융이 2·17 합의를 전면 부정하고 (하나·외환) 조기합병을 선언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2·17 합의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2012년 2월17일 외환은행의 5년간독립경영을 보장하기로 한 합의다. 두 은행의 조기통합은 이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어서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조는 "역대 위원장은 대부분 전·현직 지점장들로, 외환은행의 부·점장급 선배 그룹도 상당수 합병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합의 위반에 외환은행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에 직원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외환은행 사측은 이날 외환카드로 전적(전적)을 신청한 직원 338명 이름으로 금융위원회에 '금융위원장 앞 외환카드 신용카드업 영위허가 승인 요청 호소문'을 냈다.

외환은행이 분사를 신청한 외환카드는 하나SK카드와 합병을 목표로 한다.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 합병은 은행 조기통합의 사전 단계로 받아들여지는 사안이다. 따라서 호소 대상은 금융위이지만, 실제로는 통합을 반대하는 노조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외환카드 분사가 늦어져 외환은행과 분리된 전산의 중복 운영에 따른 추가 유지 비용뿐 아니라 조직·영업의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외환카드 전적 신청 직원 등에게 피해가 가고 외환은행 직원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지적했다.

조기통합을 둘러싼 외환은행 노사의 여론몰이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달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공론화하면서 한층 격해졌다.

노조는 지난 7일 전체 직원의 94.2%(휴직자 등 제외)에 해당하는 5천187명이 서명한 '합병 반대 결의서'를 만들어 금융위에 전달하고 2·17 합의를 위반하려는 하나금융을 검사·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여러 차례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거나 전국 지점장들을차례로 만나면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직원들에 대한 설득을 당부하자 이를 무력화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노조 관계자는 "김 행장이 임원들을 동원해 조기통합에 대한 찬성이 대세인 것처럼 꾸미고 직원들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정서는 노조의 주장과 동떨어져 있다"며 조기통합 반대가 직원의 이익을해친다고 맞섰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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