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 '노조 비난' 댓글 종용 공방(종합)

입력 2014-09-22 09:36  

<<댓글 내용 추가, 제목 및 부제목 수정>>부서장들 '게시판 댓글 달아라' 압박…사측 "모르는 일"

하나·외환 조기통합과 대규모 직원 징계를 두고 갈등을 빚는 외환은행 노사가 내부 게시글을 놓고 조작 공방을 벌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트라넷 '장미전자사무실'에는 지난 18일부터노조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18일은 사상 유례가 없는 898명에 대한 대규모 징계를 위해 사측이 닷새에 걸친인사위원회를 시작한 날이다.

준법지원부 소속이라고 밝힌 신모 차장은 게시글에 "우리는 시민운동가가 아니고, 투쟁가도 혁명가도 아니다"며 "노조는 경영진에 전향적으로 나가 달라"고 썼다.

그러자 여신감리부 전모 감리역이 "노조위원장은 명예와 대의명분에 집착하지말고, 조합원이 바라는 바에 따라 대화의 장에 나가 협상에 임해달라"고 적었다.

대규모 징계에도 강경 일변도인 노조의 방침, 대응책을 모색한 지난 17일 임시대의원대회의 강압적인 분위기 등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도 여럿 올랐다.

계동지점 손모 차장은 "부산·경남 대의원이 (징계의 빌미가 된) 9·3 조합원총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자 '내보내라'는 고성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전했다.

신탁부 강모 전문역도 "충분한 의견 수렴 후 안건이 상정·심의돼야 하는데, 발언권이 제한된 상태에서 (투쟁기금 확충) 의사결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선 CIB심사부 김모 선임심사역이 "투표가 아닌 박수로 (안건에) 동의해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쓰기도 했다.

이들 게시글에는 많게는 400개 넘는 댓글이 한 줄씩 달렸다. 대부분 '직원 구제에 힘써달라'거나 '경영진과 대화에 나서달라'는 식의 비슷한 내용이다.

노조는 그러나 이런 게시글과 수십~수백 개씩 달린 댓글이 사측의 종용으로 이뤄졌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실제로 한 부서장은 부하 직원들에 '지금 바로 댓글을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우리 부서의 댓글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압박했다.

다른 부서장은 부하 직원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오늘(19일) 오후 (본사가) 부서·점포별 댓글 수를 파악한다고 한다"며 댓글을 달도록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부서장도 단체 메시지로 "지금 게시판에 대의원대회 관련 글이 올라오는데,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아달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실명 게시판의 성격과 이런 지시를 근거로 들어 사측의 '댓글 조작 사건'으로 규정지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댓글을 달지 않는 직원에 대해 정성(情性)평가에 반영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면서 게시글과 댓글이 전적으로자율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댓글 여부를 개인 정성평가에 반영한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반박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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