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주목하는 내외금리차, 7년만에 최저 수준

입력 2014-09-2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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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시장금리차 2년여만에 3%p→1.3%p로 축소

한국은행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내외 금리차가 약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 금리차는 환율과 함께 국내외 자본의 유출입에 결정적인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서는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연이어 내외금리차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이후 상승세인 반면,한국은 반대의 양상을 보이면서 양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국채 3년물 기준 미국의 시장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 간 차이는 2012년 초반에3.0%포인트를 넘었으나 등락을 거듭하면서 차츰 줄어 지난 17일 현재(1.29%포인트)는 1.3%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5월에 이어 올해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반면, 미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부터 차츰 상승해온 데 따른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국채 3년물 금리는 작년 초반 연 0.3%대에서 점차 올라 지난 17일 현재는 1.29%대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에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대에서 2.37%로 떨어졌다.

지난 21일에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듯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영향에 따라 연 2.35%로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내외금리차 축소와 관련, 지난 16일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추세에유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중심으로 내외금리차가 줄어들면 자본의 해외 유출 요인이될 것인 만큼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지켜보려는 것이다.

최근 부각된 대외 변수 중 일본 엔화 가치의 평가절하 심화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요인이라면 내외 금리차 축소는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요인이다.

다만, 한은은 현재의 내외 금리차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총재도 향후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더 축소되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시장 흐름에 주의하겠다는 취지이지 "당장대외금리차를 크게 우려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2006년 4월 등 한국의 시장금리가 미국보다도 낮게 형성된 적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2주 이상 순매도세를보인 것과 관련해서도, "원인을 내외 금리차 축소 하나로 단정 짓기는 곤란하고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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