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잇따라 내외금리차를 언급한 것은 그 차이의 변화가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내려가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에 내외금리차를 감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만큼 국제시장 흐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 추가 인하 부담감 드러낸 발언인가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미국과 한국의 시장금리 차이는지난 17일 현재 1.29% 포인트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올해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 하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미국 시장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 영향으로 작년 중반부터 올랐다.
이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금융 시장에 대한투자 매력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절대 금리가 미국보다 높더라도 채권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2주이상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 역시 미국의시중금리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 등에 영향을 받은 만큼 내외 금리차의 축소와 전혀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채권 투자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 원화 절상 기대가 한풀 꺾인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내외 금리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12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가낮아질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자본유출이기 때문에 선진국보다는 분명히 (한국) 기준금리가 높아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더 축소될 수 있고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 위원이 "자본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금리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20%포인트만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 총재의 내외금리차 관련 발언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총채가 기준금리를 연 2.0%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석태 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기준금리 2.0%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다음 달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며 "이주열총재가 금리 인하 이후 내외금리차를 재차 언급한다면 더 이상의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차 확대에도 시장 관심은 '최경환의 입'에 내외 금리차가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었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별다른 영향을받지 않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1일 호주 케언즈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주열 총재에게 통화정책의 협조를요청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금리의 '금' 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라고말했다.
이에 시장금리는 바로 반응했다. 22일 국고채 3년물은 연 2.35%로 전일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내외 금리차보다는 국내 요인에 더집중하고 있다"며 "최경환 부총리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더 커졌다"고 말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경환 부총리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을 보니 정부의 의지가 결국 금리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외 금리차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내외 금리차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여지가 낮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김지나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문제는 정상화 속도"라며 "작년 6월 '버냉키 쇼크'를 경험한 연준이 조심스럽고 느리게 정상화를 진행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내려가면 내외금리차 축소로 외국인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에 내외금리차를 감안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만큼 국제시장 흐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 추가 인하 부담감 드러낸 발언인가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미국과 한국의 시장금리 차이는지난 17일 현재 1.29% 포인트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올해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 하향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미국 시장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 영향으로 작년 중반부터 올랐다.
이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금융 시장에 대한투자 매력을 줄이는 요인이 된다.
절대 금리가 미국보다 높더라도 채권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2주이상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 역시 미국의시중금리 상승세와 달러화 강세 등에 영향을 받은 만큼 내외 금리차의 축소와 전혀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지금은 채권 투자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 원화 절상 기대가 한풀 꺾인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내외 금리차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여지가 있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 12일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가낮아질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자본유출이기 때문에 선진국보다는 분명히 (한국) 기준금리가 높아야 한다"면서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더 축소될 수 있고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한 위원이 "자본 유출입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금리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20%포인트만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 총재의 내외금리차 관련 발언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총채가 기준금리를 연 2.0%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석태 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기준금리 2.0%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다음 달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금리가 반등할 수 있다"며 "이주열총재가 금리 인하 이후 내외금리차를 재차 언급한다면 더 이상의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차 확대에도 시장 관심은 '최경환의 입'에 내외 금리차가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었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별다른 영향을받지 않는 모습이다.
채권시장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1일 호주 케언즈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주열 총재에게 통화정책의 협조를요청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금리의 '금' 자 얘기도 안 했지만 '척하면 척'"이라고말했다.
이에 시장금리는 바로 반응했다. 22일 국고채 3년물은 연 2.35%로 전일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내외 금리차보다는 국내 요인에 더집중하고 있다"며 "최경환 부총리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더 커졌다"고 말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경환 부총리가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을 보니 정부의 의지가 결국 금리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외 금리차가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내외 금리차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이탈할여지가 낮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
김지나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문제는 정상화 속도"라며 "작년 6월 '버냉키 쇼크'를 경험한 연준이 조심스럽고 느리게 정상화를 진행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