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이 차기 KB금융[105560] 회장에 도전하기 위해 임기 1년 5개월을 남기고 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KB 회장 인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 행장이 현직 행장직을 포기하면서까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금융당국이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하 회장 이외에도 워낙 신망이 높은 거물급 인사들이 후보진 7명에 포진하고 있어 이번 KB 회장 인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불가능한 경합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하영구, 현직 행장직 벗어던지며 '배수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 행장은 하 행장은 KB금융 회장 후보 7명에 포함된 이후 최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사임 후 곧바로 대행체제로 전환할지, 후임 인선 시까지 행장직을 유지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 하 행장이 KB 회장에 도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나 정치권 실세가 밀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직 행장이 경쟁사 지주 회장 후보직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14년간 재직하면서 쌓은 인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과의 인연, 씨티은행 부행장을 지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인연 등도 거론된다.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유지하면서 경쟁사 수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기 때문에 그의 행장직 사퇴도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 행장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KB 회장 후보에 포함된 이후 거취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해 사임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 행장의 도전 의지가 예사롭지 않을 것임은 그의 현재 연봉을 통해서도 추측할 수 있다.
공시자료에 따른 하 행장의 지난해 연봉은 28억8천700만원으로 은행권은 물론전 산업계 톱 수준이다. 하 행장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로 현재 1년 5개월가량을남긴 상태다.
작년 연봉을 토대로 단순히 계산하면 이번 KB 회장 지원을 위해 연봉 약 40억원을 포기한 셈이 된다. 금융권이 그의 회장직 지원을 가벼히 여기지 않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 행장은 후보들 중 유일한 금융권 현직 CEO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며 "천문학적인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결과가 불확실한 회장직에 지원한 것을 보면 나름대로 베팅할 만한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거물급 후보 포진…"예측 불가" 그러나 KB 회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쟁쟁한 이력을 갖추고 있어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란 어렵다.
KB금융을 이끌 후보는 현재 하 행장을 비롯해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 7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최종 후보 4명선정을 앞두고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회장 후보 7명을 상대로 평판조회를 하고 있다.
대선캠프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 부회장이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 증권, 캐피털 등을 두루 거쳐 금융그룹수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끌어낸 점이 정치권 보은인사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은 KB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유력한 내부출신 후보로거론된다.
윤 전 부사장은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으며후보 중 KB 재직기간이 7년으로 가장 길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도 삼성증권[016360] 사장, 우리은행장 등 화려한 이력을바탕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황 전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KB의 초대 수장을 맡았으나, 우리은행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중도 하차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해 제재의 굴레를 벗은 상태다.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 회장도 다양한 금융권 경력과 검증된 능력 및 신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학연·지연 가세해 치열해진 물밑경쟁 차기 KB금융을 이끌 수장을 뽑는 과정이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후보들의 물밑경쟁과 인선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고(하영구·양승우), 서울고(황영기), 경북사대부고(이동걸) 등 고교 동문회가 총동원돼 동문 출신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대학 학연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로 떠올랐다. KB금융 사외이사 9명 중 8명이 서울대 상대 출신인 탓이다.
후보 가운데서는 하영구 행장과 황영기 전 회장, 양승우 회장, 지동현 전 부사장이 서울 상대 출신이다.
내부 출신 인사냐, 외부 출신 인사냐를 두고도 논란이 인다. KB 근무 경험이 있는 후보는 황영기, 윤종규, 지동현, 김기홍 등 4명이지만 재직기간이 1∼7년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TK·비(非)TK 등 지역 논란까지 변수로 가세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내부냐 외부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김옥찬 전 부행장이 물러나면서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외부 출신과 다름없는 인사들의 경쟁인 셈"이라며 "평판 외에 여러 변수가 작용해 현재로서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 회추위는 16일 4차회의에서 2차 후보군을 4명 내외로 압축하고 이달말 최종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ssahn@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금융권에서는 하 행장이 현직 행장직을 포기하면서까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금융당국이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하 회장 이외에도 워낙 신망이 높은 거물급 인사들이 후보진 7명에 포진하고 있어 이번 KB 회장 인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 불가능한 경합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하영구, 현직 행장직 벗어던지며 '배수진'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 행장은 하 행장은 KB금융 회장 후보 7명에 포함된 이후 최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사임 후 곧바로 대행체제로 전환할지, 후임 인선 시까지 행장직을 유지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실 하 행장이 KB 회장에 도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나 정치권 실세가 밀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직 행장이 경쟁사 지주 회장 후보직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14년간 재직하면서 쌓은 인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과의 인연, 씨티은행 부행장을 지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인연 등도 거론된다.
최고경영자(CEO) 직위를 유지하면서 경쟁사 수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기 때문에 그의 행장직 사퇴도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하 행장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KB 회장 후보에 포함된 이후 거취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해 사임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 행장의 도전 의지가 예사롭지 않을 것임은 그의 현재 연봉을 통해서도 추측할 수 있다.
공시자료에 따른 하 행장의 지난해 연봉은 28억8천700만원으로 은행권은 물론전 산업계 톱 수준이다. 하 행장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로 현재 1년 5개월가량을남긴 상태다.
작년 연봉을 토대로 단순히 계산하면 이번 KB 회장 지원을 위해 연봉 약 40억원을 포기한 셈이 된다. 금융권이 그의 회장직 지원을 가벼히 여기지 않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 행장은 후보들 중 유일한 금융권 현직 CEO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며 "천문학적인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결과가 불확실한 회장직에 지원한 것을 보면 나름대로 베팅할 만한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거물급 후보 포진…"예측 불가" 그러나 KB 회장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쟁쟁한 이력을 갖추고 있어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란 어렵다.
KB금융을 이끌 후보는 현재 하 행장을 비롯해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양승우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회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등 7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최종 후보 4명선정을 앞두고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회장 후보 7명을 상대로 평판조회를 하고 있다.
대선캠프에 몸담은 경력이 있는 이동걸 전 신한금융 부회장이 초기부터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 증권, 캐피털 등을 두루 거쳐 금융그룹수장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2012년 대선 당시 금융인들을 규합해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끌어낸 점이 정치권 보은인사 논란을 불러올 소지가 있다.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은 KB 안팎의 신망이 두터워 유력한 내부출신 후보로거론된다.
윤 전 부사장은 부행장으로서 재무·전략·영업 등을 두루 경험해 능력을 검증받았으며, KB 내부에서는 뛰어난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시절 김정태 전 행장이 '삼고초려'로 영입했으며후보 중 KB 재직기간이 7년으로 가장 길다.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도 삼성증권[016360] 사장, 우리은행장 등 화려한 이력을바탕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황 전 회장은 2008년 9월부터 1년여 동안 KB의 초대 수장을 맡았으나, 우리은행파생상품 손실 문제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아 중도 하차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해 제재의 굴레를 벗은 상태다.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양승우 딜로이트안진 회장도 다양한 금융권 경력과 검증된 능력 및 신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학연·지연 가세해 치열해진 물밑경쟁 차기 KB금융을 이끌 수장을 뽑는 과정이다 보니 시간이 흐를수록 후보들의 물밑경쟁과 인선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고(하영구·양승우), 서울고(황영기), 경북사대부고(이동걸) 등 고교 동문회가 총동원돼 동문 출신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대학 학연도 무시하지 못할 변수로 떠올랐다. KB금융 사외이사 9명 중 8명이 서울대 상대 출신인 탓이다.
후보 가운데서는 하영구 행장과 황영기 전 회장, 양승우 회장, 지동현 전 부사장이 서울 상대 출신이다.
내부 출신 인사냐, 외부 출신 인사냐를 두고도 논란이 인다. KB 근무 경험이 있는 후보는 황영기, 윤종규, 지동현, 김기홍 등 4명이지만 재직기간이 1∼7년으로 다양하다.
여기에 TK·비(非)TK 등 지역 논란까지 변수로 가세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내부냐 외부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김옥찬 전 부행장이 물러나면서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사실상 외부 출신과 다름없는 인사들의 경쟁인 셈"이라며 "평판 외에 여러 변수가 작용해 현재로서는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 회추위는 16일 4차회의에서 2차 후보군을 4명 내외로 압축하고 이달말 최종후보자 1명을 선정한다.
ssahn@yna.co.kr,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