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 "주택연금 초기보증료 인하"

입력 2014-10-29 11:22  

"최근 3∼4년간 외형확장 질주…앞으로 내실 강화에 집중"

김재천 신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주택연금의 초기보증료를 낮춰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는 가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은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수년간 급속도로 팽창했다며 당분간은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공사 본사에서 취임식을 한 뒤 기자들과만나 앞으로 경영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노년층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해 주택연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주택연금이란 60세 이상 고령자가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한기간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역모기지)으로,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제공한다.

김 사장은 "현 2%인 초기보증료를 낮춰달라는 수요자들의 요구가 많다"며 "이를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초기보증료만 낮출 경우 연금재정에 무리가 가게 돼 연보증료를 약간 올리는 방식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연금 보증료는 가입자가 장수하거나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때 주택가격을 초과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일종의 보험료로, 최초 가입 시 주택가격의 2%를초기보증료로 납부하고 그 이후 보증잔액의 0.5%를 매년 나눠 납부해야 한다.

총 9억 이하 다주택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요건을 완화하기로했다.

김 사장은 "지방의 경우 집이 2∼3채라도 집값이 9억이 채 안 되는 데는 경우가많아 올해 중 다주택자에 대한 가입 문로도 열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입요건 상한선인 주택가격 9억원을 완화할지에 대해서는 "주택연금은 한정된제원으로 정부가 리스크를 부담하고 있어 국민정서상 가입 상한선을 9억으로 제한한것"이라며 "9억원 요건 완화는 매우 장기적 과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주택연금을 소화할 정도로 성장해 정부가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다면 9억원 제한도 풀릴 수 있다"며 "가입상한 완화는 시장 상황에 맞춰 가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임기 내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3∼4년간 공사의 규모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금융기관의 자산이 갑자기 늘었다는 것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공사가 질주를 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 내실을다지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중점 추진과제로 ▲주요사업의 기능과 방향 정비 ▲조직문화 정비 ▲전문성과 혁신의식 함양 등의 3대 과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융시장국장, 조사국장, 부총재보 등을 역임했다.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2012년 6월 주택금융공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올해 1월부터 공사의 사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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