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영업이익의 절반, 상위 30개 회사서 나온다

입력 2014-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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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업 실적격차 커지면 고용·투자에 부정적"

상위 30개 기업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전체 영업이익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수익성이 부진한 가운데 기업 간 실적 '양극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30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만5천914개 기업의 영업이익 가운데 51.7%가 영업이익 상위 30개 기업에서 창출됐다. 이 비중은 2009년보다 11.1%포인트 높아졌다.

수출이 호조를 보인 전기전자,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 점유율이 크게 증가하고조선, 철강, 화학, 부동산업종 비중은 하락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실적 격차가 커질 경우 고용, 설비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영업 실적 상위 기업 대부분이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자본집약적 산업이라 고용계수가 낮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하면서 국내 설비투자 확대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한은은 "영업 실적 중·하위 기업은 추가적 고용 확대 여력이 제한되고, 영업이익 대비 설비투자액 비율이 높아 설비투자 확대 여력이 작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 양극화로 금융기관의 자금중개 기능이 낮아지고, 대내외 충격이발생했을 때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은은 "실적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단기금융자산 보유가 증가하면서 금융기관수신이 단기화됐다"고 밝혔다.

한은이 기업 영업환경 악화를 가정해 재무건전성 민감도를 테스트한 결과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정도가 2009년에 비해 지난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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